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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월 11일은 입양인들의 오랜 염원이던 입양의 날이 제정된 뒤 처음으로 맞는 입양의 날이다.

입양의 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한 가정이 한 아동을 입양하자는 취지에서 5월 11일로 정하게 되었다. 입양의 날과 입양주간(5월11일~5월17일)에 정부에서는 기념식을 개최하여 입양유공자들을 표창하고, 입양기관과 지자체와 협력하여 입양가족과 입양아동들에게 흥겨운 잔치마당을 마련한다.

국외입양이 시작된 1950년대 이후 작년까지 22만 5,000명의 아동이 입양됐다. 그 중 30%인 6만 8,000명이 국내에, 70%인 15만 7,000명이 국외로 입양됐다. 작년에는 3,562명의 아동이 입양되었으며 그 중 국내입양은 1,461명(41%), 국외입양은 2,101명(59%)이다.

근래에 과거보다 국내입양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입양 부모들 중에서 비밀입양보다 공개입양을 하는 비율이 높아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지난해의 경우 국내입양 중 장애아동이 27명(2004년: 7명)으로 늘어났으며, 요보호아동 중 미혼모 아동이 줄고 있는 것(2001년~2004년: 43~46% → 05년: 28%)도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해외입양 아동이 국내입양 아동보다 더 많으며, 국내입양이 아직도 혈연 중심적이고 외모, 성, 혈액형 등 여러 조건을 따지고 있고, 국내입양에서 장애아동의 비율이 낮은 것 등은 극복하여야 할 과제이다.

과거 6·25 전쟁 직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외입양이 시작되었으나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면서도 국외입양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일각에서 당장 국외입양을 중단하라는 주장이 있으나 아직도 국내입양이 활성화 하지 않았고, 국외 입양되는 아동 중 3분의 1이 장애아동인데 장애아동의 경우 국내입양도 어려워 시설보호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혈연중심의 가족문화와 비밀위주의 입양문화를 개선하여 국내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입니다' 라는 슬로건 아래 TV·라디오·신문 등에 대대적인 입양홍보를 5월부터 실시한다. 홍보용 CD·만화·책자도 제작하여 각급학교에 배포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입양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앞으로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 홍보와 함께 입양휴가제 도입과 입양장려금 지원, 입양아동 보육료, 유치원 교육비 지원 등을 통하여 입양가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이번 처음으로 맞이하는 입양의 날을 통하여 입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국내입양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