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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우리 경제는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되더라도 상승국면이 지속돼 연간 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최근 한 민간연구기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은 것과 관련,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3일 "하반기에 약간 둔화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견해지만, 수출도 두 자리 수이고 소비도 예상과 큰 차이가 없어 상승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며 당초 전망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일부 민간연구기관의 추정처럼 올해 전체 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확신했다. 그는 "1분기 6.2%였고 2분기 5.8%로 예상돼 상반기 평균이 6% 정도 되는데, 성장률이 5% 미만이 되려면 하반기에 4% 미만으로 급전직하돼야 한다"며 민간연구기관의 추정이 과장된 측면이 있음을 지적했다.

현 원장은 환율하락과 유가상승은 세계 경기가 너무 호황이라서 그렇다고 전제한 뒤 "이보다 더 큰 어려움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세계 경기가 침체될 때인데,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경기상승 국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미 FTA가 성사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현 원장은 "상승국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미 FTA와 같이 제도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버블에 대해서는 '틀림없는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을 가지면 어떻게 해서든 돈을 번다는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며 "부동산 정책이 그 믿음을 깰 정도로 지속돼야 한다"며 "다른 나라처럼 실물자산보다 금융자산을 선호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김재천 국장은 유가, 환율 등의 요인이 현시점보다 악화되지 않는다면 내수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기회복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국장은 "4월 이후 유가급등, 원화환율 하락 등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며 "그러나 이들 변수들의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경기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성장의 견인은 내수와 설비투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의 경우 소득개선, 가계신용 증대 등으로 소비의 완만한 증가세로 회복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모두 1.4%로 안정세를 띠고 카드연체율도 지난해 5.9%에서 올 1분기 5%로 떨어지는 등 소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가계신용증가율은 지난 2004년 6.1%에서 지난해 9.9%로 확대되고 있어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설비투자는 서비스업 신장세, 원화절상에 따른 수입자본재 가격하락 등으로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건설투자는 주택관련 건설은 둔화하겠지만, 비주거용 건물건설의 회복세가 진전되고 BTL 사업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경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