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세상은 요지경이다. 멀쩡한 주부들이 ‘폰팅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붙잡혀가고, 중·고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3월 대전고법 청주재판부(재판장 송우철)는 장애가 있는 조카를 7년여 동안 성추행·성폭행한 큰아버지(58)·작은아버지(43) 등 2명에게 징역 3년, 또 다른 작은아버지(40)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피해자의 할아버지(88)는 나이·건강 등의 이유를 들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런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보면서도 사람의 본능을 핑계 댈까? 부끄럽기 그지없다.

한데 최근엔 엔고의 위세로 일본인 섹스관광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멀쩡한 30대 가정주부와 회사원이 5만 엔(60만 원)의 유혹에 빠져 성매매를 한 모습이 TV를 통해 보도됐기 때문이다.

가정주부, 회사원은 아니지만 광주·전남에서는 성매매를 한 성매매 업주와 구매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4월 3일 광주지방경찰청은 광주지역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성매매 집중단속을 벌여 6시간 동안 업주 7명과 성구매자 12명, 성매매 여성 22명 등 41명을 검거했다. 단속에서 적발된 업소는 동구 금남로 1곳, 서구 금호동과 상무지구 각각 1곳, 광산구 첨단지구 2곳, 북구 용봉동과 신안동 각각 1곳이었다.

업종별로는 마사지업소가 6곳, 속칭 ‘티켓다방’ 1곳 등이 적발됐다.

“나도 기자들 접대…재수 없으면 걸린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성매매와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강 청장은 또 “내가 (경찰청)공보관을 끝내고 미국 연수를 준비하면서, 기자들이 술 한 잔 사라고 해서 (술자리를 가진 뒤)2차를 갔다”며 “모텔에서 기자들에게 (방)열쇠를 나눠주며 ‘내가 이 나이에 별일을 다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을 했었다.

때문에 민노당은 논평을 내어 “성매매 단속 업무를 맡은 경찰총수가 자신도 한때 접대를 많이 했다고 이야기하는 마당에 이 사회에서 성매매 근절과 추방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경찰이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과 장자연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운데 거시기’ 사건은 미국에서도 체코에서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 뉴욕 월가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불법인 성매매춘을 하면서 버젓이 법인 신용카드로 비용을 지불한 것이 드러나서다.

이른바 ‘맨해튼 마담‘으로 불리는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9천800명에 달하는 고객 명단을 공개하고 금융인과 최고경영자(CEO) 등이 시간당 최고 2천 달러의 성매매 비용을 법인카드로 지불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명단에는 파산한 리먼브러더스,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도이체방크 등에서 일하는 금융인, 최대 규모의 사모(私募) 펀드 경영인, NBC방송의 부회장, 뉴욕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자, 월가 법률회사의 파트너 및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 공동소유자 등이 포함돼 있다.

데이비스가 컴퓨터로 관리한 명단에는 고객이 어떤 여성을 원하고 특이한 행동을 하는지 등도 간략히 기록돼 있다. 데이비스는 작년에 엘리엇 스피처 당시 뉴욕주지사가 성매매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에, 스피처가 이용했던 조직과는 별도의 매춘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붙잡혀 3개월 징역과 50만 달러의 벌금을 받았다.

성욕은 정말 식욕처럼 참기 힘드는가보다. 체코에서는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거세를 해도 성범죄가 일어난다고 하니….

/고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