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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곳에서 다양한 내용의 수업이 알차게 진행될 수 있는 재료를 공급하는 ‘학습지원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수업에 필요한 인터넷 검색, 책읽기, DVD 시청은 물론 독서토론회, 독서왕 대회 등을 통해 책과 친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책이 재미있어요. 학교 쉬는 시간, 집에서 컴퓨터를 하며 노는 시간을 쪼개 책을 읽게 됐어요. 집에서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책들에 손 때가 묻어갑니다.”

“집에 책이 많이 없는데 이곳에서 마음대로 읽고 미래를 꿈꿀 수 있어 좋아요.”

“책찾기 대회·도서감상화 그리기·독서 퀴즈대회 등 다양한 독서관련 대회에 참가해 상도 많이 받았어요. 도서관에 가면 즐거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 도서관은 100~200권의 책이 전부인 허울뿐인 곳이 허다했다. 독서의 중요성은 강조됐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독서를 통한 학습은 가정의 몫으로 치부되곤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도시 가정을 제외하고 아이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한 학교의 절반 이상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집에 책이 있는 아이는 거의 드물고 그 결과 기초학력과 사고력에서도 현저하게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식의 보고인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학교도서관은 평등교육의 시발점이자, 학생과 교사를 교육의 중심으로 끌어오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는 중요성을 지닌다.

교육부는 지난 2003년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시작해 3,800개의 학교도서관을 신설·리모델링했다. 이 기간동안 전체 도서관 설치율은 80.4%(8,181개교)에서 89.6%(9,696개교)로 증가했고 학생 1인당 장서수도 2002년 5.5권에서 작년엔 8.32권으로 늘어났다.

학교도서관 설치와 장서수의 증가는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향상시켜 학교도서관 1일 평균 대출자수가 2002년 41명에서 2005년에는 59명으로, 이용자수는 75명(2002년)에서 110명(2005년)으로 3년간 45%가 증가했다.

교육부는 지난 5년간(2001~2005년) 광주를 제외한 15개 시·도 교육청에 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학교도서관에 인터넷기반 학교도서관 업무지원시스템(DLS)을 개발·보급해 도서 관리부담을 덜어줬다.

학교 도서관을 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올해 내로 학교도서관 운영에 적합한 모형을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김해 생림중학교와 김해도서관, 광주 평동중학교와 송정도서관이 MOU를 체결해 학생과 주민이 학교도서관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이 학교도서관을 지원하는 모델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학교도서관 운영인력은 2005년 총 2,251명(사서교사 313명, 사서직원 56명, 비정규직 1,881명)으로 2002년 1,064명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협력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교육청의 경우 각각 25억 원씩 총 50억 원을 투자해 녹양초등학교, 발아중학교의 학교 용지 내에 지역주민과 학생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구청도 공공도서관으로부터 원거리에 있는 지역의 21개 학교에 주민과 학생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서인건비와 운영비, 도서구입비 등에 9억 5,000만 원을 지원했다.

한편, 2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06년 학교도서관대회’에 참석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올해도 73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1,462개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학교도서관이 학교의 중심시설로 자리잡도록 시·교육청에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