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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7일 통합신당 창당방식에 최종합의했다. 이로써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신당창당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날 공동으로 신당추진단장(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창당 방식으로는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과 합당하기로 했다.

양측의 이번 협상은 서로간의 명분과 실리를 나눠가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전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신당추진단 회의를 가동하는 등 신당창당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직접 회동에 나서는 등 접점찾기에 나섰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남기지 못했다.

신당창당에 속도를 내지 못한데에는 통합방식·과정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이 창당을 마친 뒤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신설합당'을 주장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제3지대 신당'이라는 취지에 맞게 민주당을 해산한 뒤 신당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입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일단 양측은 통합방식으로 당대 당 형태를 취하는데 대체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나 흡수통합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결국 제3지대 신당 창당 후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최종 정리가 됐다.

이는 양측간 줄다리기로 협상이 장기간 교착될 경우 통합 작업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를 지향하는 양측이 서로간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불협화음을 보이는 것 자체가 통합효과를 퇴색 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통합과정에서 상승한 정당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서로간의 기싸움을 마무리하고 신당창당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이 컨벤션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명분과 실리는 물론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며 통합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일단 창당 방식을 살펴보면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에서 함께 발기인으로 참여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이다. 제3지대 신당의 당명과 당헌·당규 모두 유지된다.

민주당은 당초 원했던 당대당 통합으로 실리를 챙겼다. '안철수 현상'으로 인한 에너지를 그대로 흡수하는 한편 해산시 끊길 국고보조금을 지켜냈다.

새정치연합은 제3지대 신당이 중심이 돼 민주당과 합당, 자신들이 민주당에 흡수통합되는 모양새를 일시에 날려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합의문에 '제3지대 신당은 새정치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만든다', '신당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합당한다'고 명시하는 등 새정치연합에 대한 체면 살리기도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창당준비위원회 산하 분과 중 유일하게 '새정치비전위원회'만 분과가 아닌 위원회로 격상시켜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줬다.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뉴시스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