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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5·31 지방선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최저 치로 떨어졌다.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역시 창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 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74.8%인 반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18.2%에 불과했다.

참여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문화일보와 KSOI가 첫 조사를 실시한 200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에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74.8%에 달했다.

지난 5월9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12.8%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21.9%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61.7%가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44.8%, 열린우리당 15.1%, 민주노동당 9.4%, 민주당 5.5% 순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한 달 전에 비해 5.4%포인트 하락,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충청권과 TK(대구·경북)지역, 30대와 50대 이상, 학생층과 중간소득층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자 중 여전히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비율은 34.2%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5월 조사에 비해 9.4%포인트 올라 열린우리당과의 격차를 29.7%포인트로 벌렸다. 지방선거가지지 층 결집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노동당은 지방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정당 지지도는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민주당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열린우리당·민주당·민주노동당 지지율을 합치면 30.0%로, 이는 한나라당 지지율(44.8%)에 14.8%포인트 모자라는 수치다.

KSOI측은 “그동안 누적돼온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정서들이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됐고, 여당 내에서 제기된 정계 개편론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 결합돼 정부·여당의 지지도가 최저 수준으로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20세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제공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