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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국제 앰네스티 관계자 등이 참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가 17일 "한반도와 세계의 민주주의, 평화,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과 협력을 다하겠다"는 광주선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광주정상회의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표한 광주선언문에서 "한국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한반도와 세계 민주주의, 평화를 위한 인류의 염원과 역사적 책무를 확인했다"며 "이번 회의는 5·18 민주화운동과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개최했다"고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참가자들은 또 범지구적 문제, 한반도 문제, 국제적 비핵화문제 등 3개부문 11개항의 선언과 제안을 통해 북핵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해결 촉구, 한반도 및 아시아의 민주주의 개선, 빈곤퇴치, 여성권리 신장,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전 지구적 확대 등을 제시했다.

광주선언문은 먼저 범 지구적 문제로 민주주의와 평화 증진을 위해 비폭력과 용서, 화해 등 평화적인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억압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적 협력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여성의 권리와 역할 존중, 건강한 환경유지, 전쟁을 위한 각종 제도 무력화,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연합(UN)의 역할 존중, 아프리카 국가 빚탕감 등도 강조했다.

특히 남북 분단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비무장지대의 평화공원 조성, 북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대립과 긴장 해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9·19 베이징 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 등을 촉구했다.

광주정상회의 참가자들은 이를 위해 북한의 핵포기와 국제사회의 철저한 검증을, 미국에는 대북금융제재 해제와 체제 안전보장 등을 요구한 뒤 한반도와 세계 평화증진을 위해 다자간협의체 상설화를 제안했다.

선언문은 국제적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 차단,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확대, 핵무기 사용금지 법적 확인, 미·소 핵무기 등의 확실한 검증 등이 실천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참가자들은 끝으로 "깊은 우정과 공동 철학에 기초해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태로운 곳이면 어디든지 찿아가는 등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