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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데도 새로 짓는 아파트 분양가는 고삐가 풀린 듯 치솟기만 하고 있다. 이렇게 높아진 분양가는 주변시세를 들썩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 몇 년전만 해도 광주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300만원대 였다. 그러나 포스코 건설이 남구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갑자기 평당 40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이러한 배후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 배경은 확인한바 없어 여기서는 거론하지 않겠다.

그 후부터 새로 짓는 아파트 분양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지난해만 해도 500만원대에 머물던 아파트 값이 금년들어 57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광주 풍암동에 짓는 모 아파트는 실내 자재가 고급이고, 이 아파트의 거실은 온돌 마루, 주방에는 인조 대리석을 붙였다고 해서 분양가는 가장 작은 48평형이 2억7천4백만원으로 평당 570만원으로 광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된다.

이 아파트 시공업체 소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보다 일주일 앞서 광주 운림동에 분양중인 다른 아파트도 평형별로 540만원에서 560만원에 이른다" 며 높은 분양가를 합리화하고 시키고 있다.

하지만 마감 자재를 아무리 고급스럽게 해도 전체 건축비의 25% 미만이라는 것이 업계의 계산이고 보면 높은 가격이다. 그런데 이들 아파트 분양가는 이제 막 입주가 시작되거나 2년이 조금 지난 고급 아파트보다 40%정도 오른 가격 선이다.

시공업체들은 땅값이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같은 기간에 땅값 상승폭도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그간 불경기로 오히려 땅값은 안정세에 있어 이들 시공업체의 주장은 허구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분양가 높은 경우는 분양과정에서 복잡하게 얽힌 위탁회사와 시행회사, 시공회사간의 이익배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말 해서 시행사가 이익을 챙기고 시공사가 이익을 챙기며, 하나 더 분양 위탁사가 이익을 각기 챙기기 때문에 분양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렇게 높아진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부추기고 이는 또다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도미노 현상이 되어 결국 입주할 수요자들만 멍들게 된다.

따라서 일반 건설업자들을 배불리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인 주공이나 도시공사와 같은 공기업이 수요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지만 싱가포르나 선진국과 같이 장기임대 주택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높은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내용의 기사를 취재 할때마다 3년 전 포스코 건설의 남구 아파트 분양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