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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침략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과 승리가 초기에 달성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전쟁은 승자든 패자든 큰 희생이 따른다. 그런데도 지구상에 전쟁이 없을 때가 없다. 한국도 이에 속한다.

이렇다보니 이달 6월은 6·25동란 65주년이지만 호국영령 앞에 부끄러운 보훈의 달이 됐다.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 전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애국정신에 힘입어 한국은 이제 2050클럽에 가입, 세계 10위권의 국력으로 남부럽지 않은 나라가 됐다.

하지만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아직도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6·25전쟁 전사자중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수가 13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의 유해는 이름 모를 계곡이나 야산에 묻혀 자유대한의 가족 품으로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나 휴전선이 막혀 영혼을 달랠 길이 없다.

아직도 우리는 분단의 고통속에 살면서 전쟁의 원인 제공자인 북한은 시도때도 없이 핵과 군사위협으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2012년 총선에서 붉은 세력이 대한민국 국회에 입성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해 일부는 대법원 판결로 쫓겨났지만, 이들을 지지하고 있는 남은 세력 앞에 호국의 달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호국 영령들이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데 이 지경까지 왔나 비탄을 금할 길 없다.

간첩활동을 한 인물들이 이념적 괘를 같이 하는 보좌관들과 함께 진보로 위장하고 국회안에 둥지를 틀고 합법적으로 국정을 농단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대한민국의 특급 비밀을 수집해 북에 넘겨줄 수 있는 위치가 되어 안보가 풍전등화다.

20년 전 무단 입북해 국기를 문란케 한 임수경이 19대 국회의원이 되어 하는 첫마디가 하태경 의원이나 탈북자들에게 “변절자”라는 말과 함께 쌍말을 써 가면서 그녀 스스로 북한 당국자 행세를 했다.

지금은 교도소에 있지만 함께 의원이된 이석기는 대한민국이 마치 북한이 말하는 ‘미제가 주리를 틀고 좌지우지하는 국가’인 것처럼 했다.

당시 민주 대표가 된 이해찬 전 총리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이라는 희한한 말을 쓰고 있다.

많은 전쟁 유가족들과 미망인, 그리고 천안함 유가족들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 세상에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그 경력으로 볼 때 염치가 없다.

과거 독일 통일 이전에 동독의 사회주의 연구가인 루츠와 비교연구가인 바이베가 사회주이 스스로가 설정한 이념에 근거해 사회주의를 평가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내재적인 접근방법을 제시했고, 재독교포로 간첩활동을 한 송두율이 이를 답습했다.

이온죽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저서 ‘북한 사회연구 사회적 접근’에서 내재적 접근법을 인용해 북한 연구에 적용시킨 후 80년대 유행병처럼 주사파들에게 확산됐다.

북한을 연구하는데 “북한의 신발을 신고 북한의 안경을 쓰고 북한을 봐야 한다”는 이론은 북한이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북한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재적 접근방법은 이종석, 강정인, 강정구 등 소위 진보성향의 학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결국 이들은 북한을 표면적 이념으로 포장하고 강압적 인권탄압과 1인 독재는 한쪽 눈을 감은 채 외눈박이로 보는데 집착했다.

우리의 경우 그동안 진보쪽이 목소리가 커서 인성교육은 비켜 가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 등 이념교육에 치중한 측면이 있다.

이런 교육은 학창시절 학업은 뒷전에 두면서 종북활동이나 반미활동 등으로 지탄을 받아도 튀어서 이름만 나면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회는 스스로 자정을 통해 이들 종북논란 의원들을 걸러 내야 한다.

교육부는 신세대들에 대한 이념 교육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 그래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

/고운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