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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일 하니움에서는 전남대학교 정책대학원 관리자 과정으로 화순 명품아카데미에서 임일택 후암역학연구원장의 “화순의 풍수지리와 생활의지혜”라는 강의가 있었다.

임 연구원장은 “화순군은 전라남도의 중심부로서, 무등산의 氣와 보호아래 형성된 고장이다.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려 생기가득하고, 천연적 자연적인 땅의 생기에 대해 연구한 풍수지리학적으로 가장 명당이라고 설명 했다.

화순군은 태극형상의 명당으로 호남의 명산 무등산의 정기를 받고, 안양산과 오산 천왕산,구봉산, 천운산, 태악산 성재봉, 두봉산, 계당산, 봉미산,국산본, 화학산, 개천산,천태산,능주의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氣를 받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氣는 차일봉 만연산, 매봉, 밤실산, 운원산, 모후산의 정기로 이어졌다.

또 다른 한줄기 氣는 만연산과 너릿재로 맥을 잇는 氣의 태극이기 때문에 화순은 풍수 지리학에의한 풍요를 낳고 발전하는 곳이라고 설명 했다.

화순은 어원이 온후하고, 순한 사람들이 시는곳 으로 天氣가 내려오고 地氣가 상승하여 음양의 교합이 이루어지는 명당이라고 설명 했다.

따라서 이러한 기를 받고 살아오고 있는 화순사람들은 긍지를 가져라고 장조했다.

■ 임 원장은 허준의 氣 이야기를 소개했다.

허준이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여인의 애닯은 곡성이 들려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어느 허름한 집에 슬피 우는 젊은 아낙네를 발견한 허준은 여인에게 우는 사연을 물었다.

여인은 “5살 먹은 아이가 죽어가고 있는데 명의는 다 찾았으나 아이의 병을 고치지 못해 울고 있다”고 설명해서 허준은 아이의 진맥을 하니 氣가 다 소진되어 내일 아침이면 죽게 됐다.

허준은 아이 어머니에게 “동내 머슴들이 모여 노는 사랑방의 장기판과 장기짝을 구해서 고아 먹이면 어린이가 살수 있다”고 처방 해주고 아침에 그집에 가보니 과연 아이가 살아있었다.

이 처방은 머슴들의 氣을 부어 넣어주는 장기판의 氣를 처방한 것이다.

장기판은 젊은이들이 장기를 두면서 기를 불어 넣어 준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죽어가는 이유는 아이 어미가 그 아이의 氣를 뽑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들을 한방에서 같이 자지 않토록 처방을 한 결과 그 아이는 오래토록 살았다는 허준의 氣의 일화에 대해서 설명했다.

■ 또 한가지 조선의 숙종대왕과 갈처사의 이야기를 꺼냈다.

암행 행차를 잘하던 숙종 임금이 수원성 고개 아래쪽 냇가를 지날 무렵, 허름한 시골 총각이 관 하나를 옆에 두고 슬피 울면서 땅을 파고 있는 게 아닌가!

상을 당해 묘를 쓰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파는 족족 물이 스며 나오는 냇가에 묘 자리를 파고 있는 더벅머리 총각의 처량한 모습에, '아무리 가난하고 땅이 없어도 유분수지,

어찌 송장을 물속에 넣으려고 하는지 희한도 하다. 그래도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며 물었다.

"여보게 총각, 여기 관은 누구 것인고?" "...제 어머님 시신입니다"

"여기는 왜 파고 있는고?" "...묘를 쓰려고 합니다."

짐작은 했지만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보게, 이렇게 물이 솟아나고 있는데 어찌 어머니 묘를 쓰려고 하는가?"

"저도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갈처사라는 노인이 찾아와 절더러 불쌍타 하면서 이리로 데려와 이 자리에 묘를 꼭 쓰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 분은 유명한 지관인데, 저기 저 언덕 오막살이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총각은 자신의 곤혹스런 처지를 처음 보는 양반나리에게 하소연하듯 아뢰었다.

숙종이 가만히 듣자하니 갈처사라는 지관이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궁리 끝에 지니고 다니던 지필묵을 꺼내어 몇 자 적었다.

"여기 일은 내가 보고 있을 터이니 이 서찰을 수원부로 가져가게. 수문장들이 성문을 가로 막거든 이 서찰을 보여주게."

총각은 또 한 번 황당했다. 아침에는 어머님이 돌아가셨지, 유명한 지관이 냇가에 묘를 쓰라고 했지, 이번에는 웬 선비가 갑자기 나타나 수원부에 서찰을 전하라 하지...

도무지 어느 장단에 발을 맞추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러나 급한 발걸음으로 수원부로 가게 되었다.

서찰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어명! 수원부사는 이 사람에게 당장 쌀 삼백 가마를 하사하고, 좋은 터를 정해서 묘를 쓸 수 있도록 급히 조치하라."

수원부가 갑자기 발칵 뒤집혔다.

허름한 시골 총각에게 유명한 지관이 동행되지 않나, 창고의 쌀이 쏟아져 바리바리 실리지를 않나...

"아! 상감마마, 그 분이 상감마마였다니!"

총각은 하늘이 노래졌다. 다리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냇가에서 자기 어머니 시신을 지키고 서 있을 임금을 생각하니,

황송하옵기가 말할 수 없었다. 기쁨보다는 두려움과 놀라움에 몸 둘 바를 몰랐다.

한편 숙종은 총각이 수원부로 떠난 뒤 단단히 혼을 내 주려고 총각이 가르쳐 준 갈처사가 산다는 가파른 산마루를 향해 올라갔다.

단단히 벼르고 올라간 산마루 찌그러져가는 단칸 초막은 그야말로 볼품이 없었다.

"이리 오너라" "....."

"이리 오너라" "....."

한참 뒤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게 뉘시오?"

방문을 열며 시큰둥하게 손님을 맞는 주인은 영락없는 꼬질꼬질한 촌 노인네 행색이다.

콧구멍만한 방이라 들어갈 자리도 없다. 숙종은 그대로 문밖에서 묻는다.

"나는 한양 사는 선비인데 그대가 갈처사 맞소?"

"그렇소만 무슨 연유로 예까지 나를 찾소?"

"오늘 아침 저 아래 상당한 총각더러 냇가에 묘를 쓰라 했소?"

"그렇소."

"듣자니 당신이 자리를 좀 본다는데 물이 펑펑 솟아나는 냇가에 묘를 쓰라니 당치나 한 일이요? 골탕을 먹이는 것도 유분수지,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이요? "

숙종의 참았던 감정에 어느새 격해져 목소리가 커졌다.

갈씨 또한 촌노이지만 낯선 손님이 찾아와 다짜고짜 목소리를 높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선비란 양반이 개 코도 모르면서 참견이야.

당신이 그 땅이 얼마나 좋은 명당 터인 줄 알기나 해?"

버럭 소리를 지르는 통에 숙종은 기가 막혔다.

"저기가 어떻게 명당이란 말이요?"

"모르면 가만이나 있지. 이 양반아, 저기는 시체가 들어가기도 전에 쌀 3백가마를 받고 명당으로 들어가는 땅이야.

시체가 들어가기도 전에 발복을 받는 자리인데 물이 있으면 어떻고 불이 있으면 어때? 개코도 모르면 잠자코나 있으시오."

숙종의 얼굴은 그만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갈처사 말대로 시체가 들어가기도 전에 총각은 쌀 3백 가마를 받았으며, 명당으로 옮겨 장사를 지낼 상황이 아닌가!

숙종은 갈처사의 대갈일성에 얼마나 놀랬던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공손해진다.

"그렇다면, 영감님 왜 이런 산마루 오두막에서 산단 말이오?"

"저 아래 것들은 남 속이고 도둑질이나 해 가지고 고래 등 같은 기와집 가져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그래도 여기는 바로 임금이 찾아올 자리여. 지금 비록 초라하지만 나랏님이 찾아올 명당이란 말이요"

숙종은 "그렇다면 왕이 언제 찾아옵니까?"

"내가 재작년에 이 집을 지을 때에 날 받아놓은 것이 있는데, ... 하면서 방 귀퉁이 보자기를 풀어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먼지를 털며 들여다보더니... 그만 대경실색을 한다.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에 나와 큰 절을 올리는 것이었다.

종이에 적힌 시간이 바로 지금 이 시간이었다. 임금을 알아 본 것이다.

"여보게... 갈처사, 괜찮소이다. 대신 그 누구에게도 결코 말하지 마시오.

그리고 내가 죽은 뒤에 묻힐 자리 하나 잡아주지 않겠소?"

"대왕님의 덕이 높으신데 제가 신하로서 자리 잡아 드리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옵니다.

어느 분의 하명이신데 거역하겠사옵니까?"

그리하여 갈처사가 잡아준 숙종의 왕릉이 지금 서울의 서북쪽의 서오릉에 자리한 '명릉'이다.

그 후 숙종대왕은 갈처사에게 삼천냥을 하사했으나, 노자로 삼십냥만 받아들고 홀연히 어디론가 떠나갔다는 이야기다.

■ 또 하나의 이야기는 "인시하관 묘시발복"이라는 가장 빨리 발복받은 사례를 이야기 했다.

寅時(인시)에 묘를 쓰고 卯時(묘시)에 발복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다.

어느 머슴의 아비가 죽어 머슴은 그의 부친을 머슴들이 머물고 쉬어가는 산 중턱에 寅時에 암장을 하고 내려와 배가 고파 밥을 먹으려고 부엌에서 음식을 찾는 중, 과부인 안방마님이 “차디찬 언손을 따뜻하게 해 주겠다"며 머슴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안방으로 총각을 대리고 들어간 인연으로 과부는 이 총각과 혼인을 해서 이 총각은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즉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이 바로 명당이라고 강의를 하면서 인연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 끝으로 초심자도 명당을 보는 법 3가지를 설명했다

▶봄에 등산을 하면, 아지랑이가 생기고, 땅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곳

▶여름에 등산을 하면, 5m 내외에 잔디가 무럭무럭 크고 있는 곳

▶가을에 등산을 하면 남향이 아니라도 아늑하고, 낙엽이 바람에 굴러와 사방 5m내외에 모인곳

▶겨을에 등산을 하면 눈이 제일 먼저 녹아내리는 5m의 장소가 명당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