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032)축제인가, 선거용 이벤트인가 2001-05/11 호매칼럼

■ 전남의 지역 축제는 ?

오월의 한 달은 지역의 봄 축제가 절정을 이룬다. 지방자치 단체들은 앞다투어 축제를 여는 통에 전남 지방은 온통 축제로 진을 치고 있다. 지난 3일에서 4일에 열린 여수 진남제를 시작으로 담양 죽향축제..4일에서 6일까지는. 장성 홍길동 축제,낙안 민속문화제. 5일에서 6일까지는. 장흥 제암 철쭉제 . 5일에서 8일까지는, 함평나비 축제 .6일에서 10일 까지는. 남해안 생선 요리 축제 .9일에서 10일까지. 보성 다향제. 12일에서 13일까지의 완도 약산 진달레 축제와 23일에서 25일까지의 진도 영등제 하며.31일부터 6월3일 까지 장보고 축제로 이어진다.광주시 전남 도청 앞 광장은 축제를 알리는 선전탑이 즐비하고 육교에는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로스엔젤레스의 파사데나 카운티에서는 매년 1월 1일 장미꽃 축제라 할 수 있는 '로즈 퍼레이드'를 연다. 놀랍게도 이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 로즈 퍼레이드는 파사데나 카운티가 민간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준비하는데 그 작품의 질이나 풍성한 볼거리,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축제로는 전국적이면서도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성공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관주도 탈피 필요...!

우리 지방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 축제의 거의 대부분이 관이나 관변단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동원 대상이나 되고, 민간단체의 축제 운영 과정이나 참여에도 배제되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대부분의 축제는 공무원 조직이 총동원되어 행사를 치르고, 관변조직을 통해 주민들을 억지 동원하는 것이 상례화 되어 있다. 축제 위원회를 조직해서 마치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것처럼 가장하지만, 실상은 관변 인물들로 구색을 맞추고 공무원들이 세운 계획대로 일 처리를 다한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관과 관변 인물들이 결탁해 일부 예산을 도용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단체장의 아들이 하는 이벤트 사에 독점적으로 행사 위탁을 하는 곳도 있어 올바른 문화단체나 시민 단체는 설자리가 없다. 특히 올해 지역 축제들이 유난히 많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내년에 열릴 지방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 즉, 전시적 과시용으로 계획되고 추진되는 축제들이 많다. 일부 자치 단체장들은 그들이 벌이는 문화 행사의 전망과 질적 수준을 검토하기보다는 자기가 문화 행사 예산을 정부로부터 따낸 것을 자랑하고 과시하는 데 열을 올린다.

■ 문화 전문가의 참여를!

한때 전남도가 지역 축제들의 중복성이나 낭비를 개선키 위해 시군에 예산 지원을 하지 않는 등 지역 축제 구조 조정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지역 축제에 민간단체와 전문가의 참여가 보장되고, 준비 진행 및 결과 등의 운영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앞으로 일부 지역 민간 단체가 지역 축제들에 대한 감시와 평가를 한다.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며 다른 시민 단체들도 바른 문화 정책을 세우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대규모 행사들이어서 이를 감시하고 평가 비판하는 일은 시민 단체들의 당연한 몫일 뿐 아니라 관주도의 형식적 과시형 행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전문가들이나 문화 운동 시민 단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올바른 문화 정책을 수립하는 관건이 되는 것이다. 올 5월의 전라남도 봄 축제들이 자치단체장들의 과시용, 선거용, 이벤트였는지 합리적 효율적 운영과 문화적 성공을 거두는 지역축제였는지는 지나고 나서 결과를 확인해볼 일이다.

(033)미스코리아 선발, 상품성 돌변! 2001-.06.01 호매칼럼

■상업광고 일관된 행사

며칠전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를 시청한 모든 국민들은 착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미를 추구하는 일부 여성들은 부러움도 있겠지만, 기타 시청자들은 너무 상업성으로 흘렀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날의 행사는 모 일간지와 스포츠신문사와 그리고 모 회사가 공동 주최하고 방송사와 모 회사들이 주관한 '2001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가 지난 27일 오후 6시 25분부터 신동호와 김혜리 사회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에서 열렸다.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는 63명의 후보 중 1명이 개인 건강 문제로 기권해 15개 시, 도 대표 46명과 미국, 일본,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 동포 대표 16명 등 모두 62명의 미녀가 출전했다. 전 예총회장인 신영균이 심사 위원장을 맡았고 설운도, 유인촌, 전인화 등 14명의 연예인들이 심사를 맡았다. 이날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의 본 심사에서는 14명의 심사 위원들이 예비 심사를 기초로 수영복 심사를 한 뒤 1차로 62명의 후보 중 15명을 선발했고,. 1차 예선 통과자를 대상으로 7명의 최종 본선 진출자를 뽑아, 이들 중 7개 수상자를 결정했다. 21세기 첫 한국 최고 미인에 진(드봉)은 김민경(81년생,서울 선,동국대 연극영상2)양이 차지했다.미스코리아 선(하이트)에는 서현진(80년생,대구 선,이화여대 무용3)양이, 미(토토)에는 백명희(82년생,서울 미,서울예술대 방송연예2)양이 각각 뽑혔다..

■국제적인 감소 추세

미스코리아가 민간 외교 사절로 세계에 한국의 미를 알리기 시작한 지도 1957년부터 시작되어 45년이 되었다. 2000 미스코리아 진 김사랑이 참가해 민속 의상상을 받았던 5월10일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2001 미스 유니버스 대회" 가 유니버스 행사 자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해마다 줄어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유엔 전체 회원국 189개국에서 올해 참가국은 모두 77개국으로 전체 회원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점차 참가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참가국 수가 줄어든 것은 여러 나라에서 국내 미인 대회를 폐지하고 있고, 국제 미인 선발 대회에 대한 관심도 점차 줄어들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서 반대 의견

최근 모 인터넷회사에서의 설문 조사에서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 네티즌의 52%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국에서 열리는 미인대회는 줄잡아 한해 200여개가 넘고, 절반 이상이 4월과 5월에 열려 미인대회 열풍에 빠져 있다, 미인대회 열풍에 대해 여성 단체와 시민 단체들은 '안티 미스코리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을 성 상품화하고 외모 지상 주의를 조장하는 미인대회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여성계의 단체들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중계하는 것이 여성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고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한다" 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상기에서 기술한바 와 같이 미스코리아 진.선.미가 아니라, 진(드봉).선(하이트).미(토토)등등 선발자들에게 모두 상품의 이름이 붙였다..상혼(商魂)의 현실로 돌변한 것이다. 그러니 선출된 미인들은 모두 상품화되어 버린 것이다. 어찌 사람을 상품화 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