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120) 아내와 대화가 곧 사랑! 2002<사설>

한국성과학연구소에서 기혼여성 1200명을 대상으로 성 의식과 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이 남편 이외의 남성과 사귀어 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 적이 있었고, 실제 15%는 혼외 정사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30-40대 여성들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 성관계를 갖고 있지 못함을 보여줬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성관계 횟수'에서 주1회 이상이란 대답은 30대 85%, 40대 78%, 50대 46%나 됐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는 대답은 30대 65%, 40대 58%, 50대 31% 등으로 훨씬 적었다.

이처럼 부부 사이의 육체적․정신적 이해 부족으로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이혼율이 증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남편들은 아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내들은 남편이 자신을 이해하지도, 배려해 주지도 않는다며 우울해 한다.

■ 아내의 외도의 뜻

비슷한 시기에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외도율이 75%나 됐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었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런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내의 외도율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찾는 과정이란 말로 미화시키기도 하지만, 사실은 남편에게 사랑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부부 관계가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다수 많은 남성들은, 아내의 기분에 관계없이 부부 관계를 요구하고, 또 막연히 성관계를 오래 해 주면 여성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의 몸에 대해 잘 안다고 해도 대화를 통해 확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선배들의 이야기 속에서 얻어들은 것들이라 정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성에 대해서 잘 알기란 쉽지 않고, 안내 책자도 없다. 특히 잠자리에서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는 서로 대화하지 않는 한 누구도 알수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남성들이 여성 즉 아내에게 성에 대해 알고자 노력하지도 않으며, 그런 대화조차 도 없다.

어느 경우 수개월 동안 성관계를 기피하는 남편에게 성 얘기를 꺼냈더니 `매춘 여성이나 하는 말을 가정주부가 하냐'며 화를 내더라고 호소하는 여성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여성들은 `남편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한다'며 `혹시 성욕을 잠재우는 약은 없느냐'고 묻기도 한다.

■ 부부간의 대화가 최고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성들의 의식도 상승선을 타고 있다. 남성이라는 우월감에 젖어 아내에게 맹목적인 추종만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내를 이해하고 자신이 못해 준 것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혼 생활에서 권태기는 원하던 일을 이룬 뒤 일상이 무료해질 무렵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면서 찾아온다.

끊임없는 상대에 대한 배려만이 권태기를 피할 수 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외도의 유혹에서 벗어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배기기라고 했다. 부부의 불화는 하룻밤만 자고 나면 눈 녹듯이 사라진다. 그것이 말해 주는 것은 역시 부부의 잠자리다. 부부간에 서로 대화하면서 부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남편들은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금실 좋게 서로 사랑하면서 잉꼬부부로서 백년해로 할 것이다.

(121) 지방자치제의 문제성 2002<사설>

■ 함량미달 자치단체

현재의 자치 단체장들에게는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어 일부 단체장들은 잘못된 관행과 부패 비리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추정되어 걱정이 앞선다.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근본적인 업무는 뒷전에 두고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가 하면, 현직 공무원들도 단체장의 눈치에 급급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단체장들의 대표적 비리 유형을 살펴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예산권과 인사권을 무기 삼아 각종 이권에 개입해 뒷돈을 챙기는 등의 구조적 비리와 다음 선거를 의식한 무리한 선심성 행정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또한 단체장을 견제한다는 지방의회가 제 구실을 하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단체장과 결탁해 비리를 共謀한다는 의혹을 사는 실정이어서 주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 단체장이 재선에 나서 당선될 경우 선거 캠프에서 도왔던 친지나 직원들을 특채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처럼 지방자치가 정착하지 못하고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은 민선 단체장의 도덕성과 자질도 문제지만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하부구조로 전락해 이러한 비리 양산의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다. 또 각종 인․허가권과 인사권을 단체장이 모두 쥐고 있어 관행적으로 뇌물 비리에 쉽게 노출될수 있는 것도, 이와은 원인에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단체장들의 비리

곧 6.13 지방 선거가 다가온다. 기초의원.광역의원. 자치 단체장을 주민들에 의해 선택된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일부 단체장들의 잇따른 비리와 무책임 행정 등이 도출되면서 지방 자치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이제는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지난해 뇌물 수수나 각종 비리로 구속되거나 사법 처리된 자치 단체장 수가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민선 1기 보다 민선 2기 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실제로 민선 1기에 사법 처리된 자치 단체장은 뇌물 수수 14명, 선거법 위반 5명 등 모두 21명이었으나 민선 2기에는 광역자치단체장 2명, 기초단체장 44명이 뇌물수수 등으로 사법처리 됐다.

또 부정 비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된 지방의회 의원은 모두 255명으로 경기도가 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30명, 서울과 경북 각각 27명, 광주 25명 등으로 자치단체장들의 비리가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전남 순천시장은 관급공사 발주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억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또 광양시장의 부인은 99년초 사무관 승진 희망자 부인 등에게서 현금 등 5천700여만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전 구례 부군수는 재직시 건설공사 청탁 명목으로 7천465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고, 완도군수와 신안군수도 뇌물 수수와 각종 비리로 적발된바 있다..

■ 주민의 評決이 중요

이러한 결과는 지방자치가 주민 참여의 폭을 확대하기보다는 나눠 먹기식 행정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체장의 권력 남용은 앞으로 부패방지위 또는 반부패국민연대등에서 밝힐 수밖에 없다. 오는 7월이면 민선 제 3기 지방 정부가 출범한다. 단체장, 공무원, 주민이 삼위일체가 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다면 부패와 비리를 근절해 진정한 지방자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는 출마자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