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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도부가 양당간 통합 가능성을 시사 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승용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사견을 전제로 양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관심이 집중되자 '양당 통합은 새 지도부 선출 후 당내 의견 조율을 거쳐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선 전 부터 거론됐던 통합 가능성을 지도부가 만나 언급함에 따라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양측의 이 같은 논의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 틈에서 각각 40석과 20석의 정당으로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의 경우 대선 패배 이후 당 분위기가 침체됐을 뿐 아니라 일부 의원들의 '민주당 이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당의 새로운 활력을 마련하는 한편, 의원 유출로 인한 의석수 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집단 탈당 사태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면서 일단 당 분열은 임시 봉합된 상태다.

하지만 낮은 당 지지율과 향후 당권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불거져 한명이라도 탈당을 할 경우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하나의 정당으로 재탄생 할 경우 최대 60석이라는 의석수를 가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입지를 구축하며 거대 정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의 역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측의 당내 반발과 함께 안보관 등 이념적 차이도 커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통합론이 불거지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바른정당과) 연합·연대는 필요하더라도 통합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정체성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 역시 당내에서 "대선이 끝난지 얼마 됐다고 벌써 통합을 말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양측 모두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안보와 대북정책은 통합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과정에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햇볕정책을 등을 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사실상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만약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당내 반발과 이념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양당의 통합론은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