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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6일
<고운석 칼럼> 애국으로 망해선 안돼요
입력시간 : 2017. 12.31. 00:00


T. G. 스몰레트는 진정한 애국심에는 당파가 없다고 하고, 안창호는 진정한 애국심은 말보다 실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데, “한국은 대체로 애국으로 망한 경우가 많아요. 고구려는 연개소문 때문에, 대한제국은 이완용 때문에 망했지요. 부모가 자식을 너무 사랑해서 망치는 경우와 다를 바 없지요. 역사를 강조하면서 정작 그 전후 상황을 보지 않는 거지요.”

백범 김구 선생 전문가로 꼽히는 도진순 창원대 사학과 교수(57)가 언론 인터뷰에서 “당파적인 역사인식의 폐해가 사회 전반, 특히 후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 등 역사의 빈 공간에 외세를 밀어넣은 역사 인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재미 언론인 조광동은 칼럼에서 촛불이 인공기가 될 수 있다고 해 경각심을 주더니, 도 교수는 경향시민대학이 마련한 겨울 강좌에서 ‘시와 글로 보는 독립운동가의 내면-안중근, 김구, 이육사’를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 시작에 앞서 만난 기자에게 “당파적인 역사 인식을 뛰어넘는 길을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면서 “강의에서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8·15 해방은 우리 힘으로 이룬 게 아니고, 미국과 소련 때문에 분단이 된 게 아닙니다. 우리의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었던 건데, 이를 짚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로서 굉장히 부끄럽지요. 흔히 ‘제3의 길’이라고 하지요. 역사를 바로보기 위해 좌우가 아닌 밑변이 있는 삼각형의 꼭짓점 같은 화두를 던지려 합니다.”

도 교수는 한국 현대사 연구에 천착해온 학자다.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에 이어 현대사 연구로 서울대에서 두 번째로 박사학위(1993년)를 받았다.

1994년 김구 선생의 맏아들 김신 장군에게서 ‘백범일지’ 원본 사본을 기증받아 탈초·정리했고, 1997년 ‘주해 백범일지’를 출간했다.

지난해 8월 그동안의 오독과 오역을 바로잡은 ‘정본 백범일지’(돌베개)를 출간한 그는 최근에는 이육사의 시를 재해석한 논문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학계의 오래된 논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봄 육사의 대표 시 ‘청포도’와 ‘절정’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논문을 ‘역사비평’과 ‘민족문학사연구’에 실었고,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기고한 글에서도 ‘광야’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도 교수는 “‘광야’를 ‘만주’라고 해석해야 진보적이고 민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광야’는 중국 만주벌판이 아니라 ‘식민 조국’이다”고 했다.

그는 또 “‘절정’의 마지막 연에 나오는 ‘강철로 된 무지개’가 자객 형가가 진시황을 암살하려 할 당시 나타났다는 ‘백홍관일(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고 지나간다)’의 ‘흰 무지개’에서 비롯됐다”며 “당시 흰 무지개는 일왕 암살을 상징하기 때문에 강철 무지개라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교수는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도 잘 못 알려진 사실들이 많이 있다”면서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할수록 세계가 바로 보인다”고 했다. “자세히 보면, 김구가 ‘백범일지’에 쓴 연도와 날짜는 대부분 틀렸다고 봐야 합니다. 안중근이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는데, ‘백범일지’를 보면 안 의사는 책을 읽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와요. 또 우리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고 애국심으로만 몰고 가는 게 일본의 논리대로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모는 겁니다. 가톨릭 신자였던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없애야 평화 실현의 길이 열린다고 판단한 거지요.”

그는 역사의 본모습을 보지 않고, 피해나 희생에 주목하지 않는 점을 들었다. “임진왜란을 전부 이긴 전쟁으로 기억합니다. 1597년 9월 16일 명량해전이 벌어졌는데 이순신의 배 12척은 일본의 본진이 아닌 선발대와 싸운 것이거든요. 그럼, ‘다음날 12척의 배는 어떻게 됐겠나’ 등을 따져보고 교육시켜야 합니다. 일본 책에는 전투는 졌지만 전쟁의 전략적 목표는 달성했다고 나와 있거든요. 우리가 이런 식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건 한심한 일입니다.”

도 교수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수천 개 있지만 임란 당시 피해를 입은 포로 동상이나 청·일, 러·일 전쟁에 대한 유적지는 하나도 없다”면서 “희생자를 기리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반이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고 운 석 <시인 >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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