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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한국시각 오후 4시 5분 러시아 플레세츠크 발사장에서 발사체 ‘로콧’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 2호는 발사 후 50여분 만에 1, 2단이 모두 정상 분리되었고, 현장 레이더에서도 발사궤적을 통해 정상적으로 발사된 것이 확인됐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위성사업단장, 김재섭 러시아 대사, 임상규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 50명의 참관단이 발사 현장을 지켜보았다.

아리랑 2호 발사로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 일본에 이은 세계 6위권의 고 정밀 위성 보유국으로 등장했다. 아리랑 2호 위성본체는 대부분 우리 기술로 탄생하였으며 1m급 고해상도의 영상자료를 촬영하고 송신할 수 있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기상관측, 적조, 해양오염, 농산물 작황 및 산불피해 분석 분야에서 선진국과 함께 최첨단의 영상자료를 얻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아리랑 위성은 사진촬영을 위해 지구의 중력이 미치는 685km 상공에 위치하여 시속 2만 5,200km로 하루에 지구 14바퀴 반을 돌 예정이다. 기존 아리랑 1호(해상도 6.6m급)와 비교하여 정밀도에 있어 40배 이상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적 효과도 톡톡히 볼 전망이다. 아리랑 2호 위성을 자체 개발한 항공우주연구원은 세계적인 위성 영상 판매회사인 프랑스의 스팟 이미지사와 앞으로 3년간 최대 2,700만 달러 상당의 위성영상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우리 위성의 성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정부, 2010년까지 총 2조 5천억원 투자 우주산업개발에 박차

우주기술은 지식기반산업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이끄는 산업이다.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규모는 1,500억 달러 정도. 2010년에는 3,217억 달러, 2015년에는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방송, 정보 통신 분야의 핵심 매개체인 위성개발은 경제 뿐 아니라 국가안보차원에서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각국의 우주산업 개발 정도가 국방, 외교, 경제, 과학기술 분야 발전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2년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14년간 9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여기에는 아리랑 1,2호(사진촬영 전문위성), 우리별 1,2,3호(과학, 관측, 실험용), 무궁화 2,3호(방송통신 위성, 1호는 최근 퇴역) 등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 2010년까지 총 2조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남 고흥군에 건설중인 우주센터가 내년에 완공되면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개막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인 인공위성, 로켓, 발사기지가 모두 갖추어지는 셈이다.

내년 고흥 우주센터 완공되면 우주시대 개막 조건 모두 갖춘 셈

민간이 이용할 수 있는 최대 해상도는 미국 디지털 글로브사의 해상도 61cm의 퀵 버드(quick bird)이며, 그나마 적성국 또는 테러리스트들이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인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지 않는 등 많은 제약을 두고 있다. 일본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해상도 1m의 3번째 첩보위성을 오는 9월 발사할 예정이다.

아리랑 2호는 군사용은 아니지만 해상도가 높아 유사시 첩보위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평상시에는 685km 상공에 떠 있지만 유사시에는 고도를 최저 200-300km까지 낮춰 더 정밀한 사진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달여행상품 등 세계각국 우주기술 상용화 발 빠르게 전환

우주산업은 1960년 소련상공에서 U-2 정찰기가 격추되자 미국의 첩보위성 개발로 미소간의 경쟁에 들어갔다. 소련 붕괴 후 미국과 러시아는 천문학적 자본이 투자된 우주산업에 대해 군사용에서 상업용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우주시장의 80%를 독차지 하고 있는 미국은 NASA의 첨단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는 데 전체예산의 10%를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주기술을 상품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우주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스페이스 어드벤처스’(SA)는 최근 우주정거장 밖에서 우주유영을 할 수 있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3,500만 달러에 내놓아 화제가 됐다. SA는 지난 2001년 미국의 부호 ‘데니스 티토’ 등 이미 3명의 우주 관광객을 배출한 바 있으며, 앞으로 우주관광사업을 더 발전시켜 달 여행상품도 내놓을 계획인데 비용은 1억불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4월,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우주정거장 도착

우리나라도 서서히 우주관광 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서울시청 앞에서는 한국우주인 선발 출정식이 열렸으며, 인터넷(www.woojuro.or.kr)을 통한 우주인 공모에 남자 2만 9,280명 여자 6,920명이 응모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4차례의 선발과정을 거쳐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 2명을 확정한다.

최종 선발된 2명은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약 1년간의 우주인 훈련을 받게 되며 이중 우수한 성적을 낸 1명이 2008년 4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되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에 탑승하게 된다. 주관 방송사인 SBS는 향후 우주인 선발부터 지구귀환 까지 전과정을 다큐로 방영할 예정이다.

우주는 육지, 바다, 공중에 이어 21세기 제4의 신개척지가 되고 있으며 인류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탐험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아리랑 2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의 우주탐험 발걸음이 본 궤도에 올라 선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