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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8일은 우리나라의 17년 우주개발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날이었다.

우리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다목적실용위성 2호가 지구 고도 685Km 자기의 보금자리에 완벽하게 안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또 하나의 위성을 보유하는 것 이상의 매우 큰 의미가 내재 되어있다.

다목적실용위성 2호는 상용급에서 세계 최첨단인 해상도 1m급의 위성영상을 제공하는 위성으로서 우리나라를 이제 지구관측분야에 있어서 세계 6~7위에 우뚝 서게 만들었다. (해상도 1m급은 지상 1m×1m의 넓이를 한 점(하나의 화소)으로 화면에 표시하는 것)

또한 우리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4강에 오르는 쾌거와 비유된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해상도 1m급 위성을 보유하는 것은 지구관측위성 분야에서는 세계수준의 위성기술을 보유 했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척도로 보편적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외국위성에 의존하던 1m급 영상을 다목적실용위성 2호의 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외화획득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다목적실용위성 2호가 발사되기도 전에 프랑스 영상판매회사(SPOT Image사)와 3년간 최대 2,700만 달러의 영상 판매계약을 체결한바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위성영상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위대한 변신이 이루지는 것이다.

지리정보·환경감시· 재해 탐지· 농어업 자원 정보 등 다목적 역할

사실 다목적실용위성 2호의 주임무는 우리나라에 대한 원격탐사와 지리정보시스템 자료 제공이다. 원격탐사라 함은 말 그대로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멀리 떨어져서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다.

다목적실용위성 2호의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여 바닷물의 색상을 촬영해 적조 등 환경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수목이나 농작물의 색상을 보고 병충해 여부도 분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연재해를 감시하고, 환경변화를 예측하게 된다.

또한 다목적실용위성 2호의 정밀영상은 지리 정보 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절대적인 자료이며 3차원 디지털 영상지도 제작에도 사용되는 등 활용할 곳은 너무나도 많다.

<농업 어업 임업자원 정보제공 예시>

10여년 만에 우주강국 대열에

한국의 우주 역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하기 시작한 1989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소수의 학생들이 영국 서레이 대학에 파견되어 위성을 배워 1992년 발사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17년 한국의 우주개발역사 중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위성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불과 1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우주 선진국들의 50-60여년 역사와 비교할 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주개발 연구에 열정을 불사르는 연구원들의 밤낮 없는 노력으로 이제 독자적으로 세계수준급의 위성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우리 민족의 우수성에 다시 한번 감명을 받게 된다.

세계는 무한 우주개발 경쟁시대

세계는 지금 무한 우주개발 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은 영구 달기지 건설 및 화성 유인우주탐사 계획을 발표했고, 유럽, 러시아도 화성탐사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등 우주개발 선두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본은 이미 독자적인 인공위성 및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였으며, 중국은 선저우 5호를 발사하여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유인우주선 발사국이 되었다. 21세기는 우주시대이며 어느 국가나 공유할 수 있는 우주영역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우주개발 독립국

우리는 이에 대한 대비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국가우주개발중장기 기본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2010년까지 13기의 위성을 개발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이 계획에 따라 2008년에 구름이 낀 날씨나 야간 등에 관계없이 전천후로 지상과 해양을 관찰할 수 있는 영상레이더 탑재위성을, 2009년에 다목적실용위성 2호 보다 더 높은 해상도(0.7m급)를 가진 광학카메라탑재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가 개발하는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의 발사도 2008년에 예정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2007년에 우리는 또 하나의 매우 도전적인 목표를 성취하려고 한다. 즉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의 위성’을 발사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 목표가 성공을 하게 되면 우리는 우주개발에 있어서 독립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IT강국 이어 우주강국도 익숙해질듯

물론 우리의 앞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우주기술의 특성상 국제적으로 이전이나 확산이 규제되는 기술개발, 기술도입, 부품구입 등 위성개발 앞에 놓인 난제들을 고려하면 우리의 우주에 대한 야심 찬 도전이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벽을 넘어 당당하게 발사에 성공한 다목적실용위성 2호를 떠올리면 우주에 있어 우리의 미래는 분명히 밝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은 IT 강국뿐만 아니라 우주 강국이라는 말에도 익숙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