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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정율성(1914~1976)하면 광주가 낳은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남구는 정율성을 기리는 국제 음악제를 치른바 있다.

그러나 생가논란 속에서도 가까스로 1회 행사를 치렀던 `정율성국제음악제’가 결국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무산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면서 또 한번 졸속행정이 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예회관에서 제1회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개최한 남구는 올해 두 번 째 행사를 추진하면서도 예산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구는 광주시에 특별 교부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시가 예산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음악제 개최 자체도 불투명해진 것이다.

'정율성' 국제음악제는 광주시가 정율성 생가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2회 음악제 예산 지원에 난감을 표해 결국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결국 정율성의 생가가 남구 양림동이냐 동구 불로동이냐를 둘러싼 생가 터 논란을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정율성 국제음악제 무산은 불 보듯 뻔한 것이다.

?뺤쑉?

정율성 생가의 고증도 없이 행사만 급급한 결과가 빚어진 촌극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정율성 생가 고증 세미나 결과에도 불구하고, 남구는 양림동 생가 터를 알리는 표지와 기념비를 그대로 두고 있고, 또 정율성 생가가 동구 불로동(현 히딩크호텔 부지)이라고 주장하는 정씨문중이 세운 표지와 기념비도 히딩크 호텔 부지에 설치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정율성 생가 터 두 곳을 주장한다면 앞으로 기념사업 지원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대 중국 관광에 상당한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따라서 정율성 기념사업은 광주시가 주관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일이다.

결국 성급하게 행사를 치르는 데만 급급한 `치적중심’ 행정의 결과 정율성이란 인물에 대한 역사적 조명도 관광산업도 모두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