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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無湖南是無國家' 이 말은 잘 알려져 있는 충무공 이순신이 호남을 두고 한말이다. 말 그대로 호남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없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호남은 역사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항일운동 등 항상 호남사람들의 의해서 시국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근대사에서도 군부 독재와 맞서는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으며 지역패권주의에 의해 정치판이 왜곡될 때는 홀로 맞서 정의로운 판단을 해왔다.

그래서 광주는‘호남 정치 1번지’이자 한국 정치 지형에 격변을 가져온 진원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광주가 ‘정치 실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은 뒷전에 둔 채 볼썽사납게 기 싸움인지 자존심 싸움인지 지역발전을 위한 진지한 대화는 사라졌고 책임전가와 정치적 흠집내기, 상대방 무시만이 난무하고 있다.

민주당 일당 독주의 승리감에 도취된 시의회 의원들은 자리다툼을 벌이다 반으로 갈라졌다.

광주 정치권의 갈등과 분열은 결국 소인배들이나 할 수 있는 고소·고발과 소송으로 비화됐다. 지난 17일과 18일 광주 정치권이 분열과 갈등을 털고 화해의 기틀을 세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나 18일 만난 열린우리당 광주지역 의원들과 광주시와의 정책협의회에서 화해는 결국 무산으로 끝났다.

이러한 것은 박광태 시장과 여당 국회의원들은 지난 2004년 17대 국회 출범 이후 변변한 정책협의회 한번 갖지 않았던 것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박 시장은 여러 통로로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있고, 염동연·양형일 의원 등도 화해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박 시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고소·고발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화해와 별개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강기정·지병문 의원 등 강경파의 목소리도 커 이번 결국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박시장과 여당 의원들은 결국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광주 정치권의 갈등은 정당을 달리한다고 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광주의 ‘여당’격인 민주당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 박광태 광주시장,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 그리고 광주시의원들은 17일 간담회를 가졌지만 광주시 의장과 관계되는 소송은 결국 재판부의 결정에 들어가게 됐다. 박 시장과 유 위원장은 당내 장악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의원들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시민들은 보고있다.

국회의원들의 정치력 부재를 지적하는 시민들도 많다. 문화중심도시 건설을 위해 힘써야 할 지역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국회 문화관광위에 들지 못할 정도로 힘 부족에 허덕였고, 선후배 의원 간 서열, 질서도 없이 ‘제 잘난 맛에 산다’는 비판도 있다. 제발 다들 자중하고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할 때이다.

최재승- 자유기고가/국민감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