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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스컴을 통해 나주 공산면에 세워진 ‘주몽’ 오픈세트장에 관한 질책성 기사들을 대하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영상문화가 무척 배타적이라는 사실에 대해 몹시 안타까워진다.

항상 우리 지역에 들어서는 영상 관련 일들은 순탄하게 돌아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실례로 순천의 ‘사랑과 야망’의 오픈 세트장들이 설립초기부터 지역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무성했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인기상승세에 접어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성했던 소리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영상제작팀을 지역으로 유도하는 영상위원회 몫은 대단하다. 그래서 지역마다 영상위원회 설립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타지역의 예를 들어보면 진주는 촉석루를, 하동은 최 참판댁 토지 세트장에, 또 마산·창원도 거제도 포로수용소와 외도 등을, 그리고 대구나 경북에서도 2~3년 전부터 별여 왔다가 금년 5월경에는 경북영상위원회를 발족, 지역 영상단지에 한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견주어 보면 정말 우리지역 영상문화 점수는 낙제 점수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질책성 기사들을 접하게 되면 영상을 관계하는 일원으로서 무척이나 가슴이 아픈 것이다.

타 지역에선 만들지 못해 걱정이지만 광주시는 돈도 땅도 없어 드라마 세트장을 꾸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는 지난 ‘왕건’의 씁쓸한 맛을 보고 난 후에서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영상을 앞세운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려는 것 같아 무척 부러워했다.

‘주몽’세트장에 투자한 만큼 영상마인드는 향상 되어가고 있으며 드라마 시청률 못지 않은 축복 받은 관광지가 되리라 믿는다.

물론 먼저 들어선 완도, 순천, 나주, 여수, 장흥 등에 지어진 야외 오픈세트장을 비롯해, 일찍이 명명된 장성의 영화마을도 잘 가꾸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 폐광 터로써 주변 땅들이 오염도가 높아 버려진 땅이었던 점들을 감안한다면 ‘주몽’세트장은 공산면 일대를 명동(번화가)으로 만드는 주역이 된 셈이다.

또한 분명 영상전문가를 비롯해 관광, 건설, 행정, 교통관계자들과 머리를 마주하면 점진적인 발전방향이 나오리라 확신한다.

함평의 나비축제와 인지도 면에서 비교는 안되지만 나비축제의 정신도 잘 벤치마킹해서 활용하면 어떨까 한다. 모처럼 찾아온 ‘주몽’의 인기는 좀처럼 쉬운 현상이 아니다.

이 사실은 우리지역에 찾아온 또 하나의 행운이다. 이 호기를 놓쳐 후회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다.

나주와 광주가 비록 타지역에 비해 늦게 시작한 영상산업이지만 분명 우리가 하나되어 지혜를 모으면 좋은 결실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장담한다.

차라리 발전성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나주시 관계자들께 오히려 칭찬으로 힘을 실어 주면 어떨까 하는 영화적 발상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