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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0.8%(전년대비 5.3%) 증가하고,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1.4%(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 증가율은 그동안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실질GDP 성장률을 하회했지만 이번에 웃돈 것이다.

이는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됨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음으로써 그만큼 실질 구매력이 커졌음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17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69조5,000억원)보다 1.4% 증가했다.

전기 대비 실질 GNI증가율이 실질 GDP증가율을 웃돈 것은 2003년 3분기(GNI 증가율 2.1%, GDP 성장률 1.4%) 이후 11분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 1분기 때는 실질 GNI가 전분기대비 0.6% 감소했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가 큰 폭의 무역손실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 때는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액이 1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해 실질 GNI에 별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여기에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이 전분기 마이너스 6000억원에서 2000억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외 요소소득이 순수취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만이다.

한은은 대외배당금 지급이 하반기에도 특별히 늘어날 요인이 없고 반도체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현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해준다면 실질 GNI가 1분기처럼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분기 실질 GDP는 지난 7월25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전분기 대비 0.8%, 작년 동기 대비 5.3% 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제조업은 호조를 보였으나 건설업 부진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제조업은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의 호조로 전기대비 1.6% 증가했다. 제조업의 GDP 성장기여도도 전분기 0.2%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상승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오히려 2.7%나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0.9%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2.5% 늘었으나 주택경기 하락 영향으로 건설투자가 3.9%나 감소했다.

반면 재화수출(물량기준)은 운송장비, 금속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기대비 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수의 GDP 성장기여도는 크게 낮아진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로 높아졌다.

경제 전반의 물가 상황을 반영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분기와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내수 디플레이터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가 올라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는 환율하락과 반도체 및 통신기기 등 수출가격 하락으로 5.5%가 하락했다.

또 민간 및 정부의 명목 소비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2분기 저축률은 전분기(31.6%)보다 소폭 하락한 31.4%를 기록했고 총 투자율도 30.2%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