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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통에 식초를 1/4정도 넣어요. 그리고 소다를 휴지에 1티스푼 정도 부어 싼 뒤 필름통 뚜껑에 테이프로 헐겁게 붙이고 뚜껑을 닫은 후 바닥에 설치해보세요.”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한쪽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과학강사의 말에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과학체험활동에 한창이다. 3～5초 후 자신이 직접 만든 ‘필름통 로켓’이 하늘로 솟아오르자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또 다른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강의실. 아이들이 문구점에서 쉽게 구하는 풀을 이용해 ‘탱탱볼’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돈을 주고 구입해서 갖고 놀았던 탱탱볼을 ‘PVA풀, 붕사가루, 물, 나무젓가락, 종이컵 등’을 이용해 직접 만든다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하는 식초와 소다만으로 우주로켓의 원리를 배운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네요.” 생활과학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수업을 참관한 김아영(34)씨는 일상생활의 간단한 도구, 재료로 흥미로운 과학원리를 배운다는 것이 너무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매주 우리주변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한번씩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물론 모든 지역이 아닌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생활과학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지역의 모습이다.

지난 2003년 9월 영등포에서 개인 봉사활동으로 시작된 생활과학교실은 2004년 과학의 날에 선포된 ‘사이언스코리아’운동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되며, 2006년 현재 전국 40개(시·군·구)지역 423개 읍면동에서 진행 중이다.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흥미로운 과학수업을 통해 합리, 창의의 과학마인드를 확산하는 생활과학교실은 수업을 받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학교방과 후 컴퓨터게임만 몰두 했는데 생활과학교실이 있는 날에는 과학체험활동을 한다며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를 찾아가는 모습이 기특하네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진행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걱정이 덜 되고, 매 수업에 실험 재료비만 부담하면 되서 부담이 적어 좋습니다. 또한 직접 아이와 함께 참여해봤는데 제가 봐도 흥미롭고 그동안 몰랐던 생활속의 과학원리 등을 배우게 되서 제가 더 즐겁기도 합니다.”

생활과학교실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아이들의 학부모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부분이다.

다만 사설학원과 같이 학교 정규과정과 같은 수업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과학체험활동을 통해 과학이론을 접하고, 흥미로운 과학체험을 통한 과학문화를 직접 느끼는 것이다 보니 학교시험을 위한 수업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한국과학문화재단 생활과학교실 담당자는 “생활과학교실의 경우 영재교육이나 학교 정규수업을 가르치는 사설학원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방과 후에 학생들에게 집근처 가까운 곳에서 흥미로운 과학놀이·실험을 통해서 어렵다고만 느끼는 과학을 직접 체험하고, 그 속에서 과학원리를 깨치며 나아가 성인이 되서도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전국 3600개 읍면동에서 실생활의 과학을 접할 수 있는 생활과학교실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40개(시·군·구)지역 423개소에서 운영중인 생활과학교실은 지난 8월 8일까지 접수를 통해서 전국적으로 기존운영지역 및 신규로 운영하고 싶은 지역의 사업 지원을 받아 심사·선정을 통해 2007년 8월 31일까지 『2006~2007 생활과학교실』 신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