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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최근 한일관계와 관련 “이제는 정부도 단호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 다시 패권주의를 관철하려는 의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일관계 관련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까지는 우리의 의지를 관철할 만한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황속에서 유야무야한 경우도 없지 않으나 이번에는 전략을 가지고 신중하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민들의 '용기와 믿음을 가진 도움'을 요청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7월21일 제주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도 "일본은 동북아의 지도적 국가 국민으로서 자기역할을 다하기 위해 보편적 수준에서 지도적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일본 국민들이 결단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외교적 단호한 대응속에서 국제적 여론과 일본 국민들의 설득작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대응과 관련 노 대통령은 ”핵심은 일본정부에 대하여 단호하게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응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기도 하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면 들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끈기있게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여론 설득방안에 대해 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다함께 존중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질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점차 나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국제사회도 일본으로 하여금 인류의 양심과 국제사회의 도리에 맞게 행동하도록 촉구할 의무가 있는 만큼 우리는 국제사회에 이 당연한 도리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문제가 풀리려면 일본 국민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한ㆍ일 두나라와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일본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며 일본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향후 양국관계가“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겨날 수 있으나 이제 우리는 어지간한 어려움은 충분히 감당할 만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를 뽑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일부 국수주의자들의 침략적 의도를 결코 용납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일본 국민 전체를 불신하고 적대해서는 안된다”며 “냉정을 잃지 말고 차분하게,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멀리 내다보고 전략적인 대응을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어려울 때는 국민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하고 새로운 일이 벌어질 때마다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다”며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도와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