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만약 ‘일본침몰’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환호소리에 박수를 보내던가 흐뭇해하는 표정쯤은 우리국민들 누구에게서나 찾아 볼 수 있는 보통의 현상일 것이다.

바로 우리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상대국이기에 더욱 그러하다는 사실쯤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고 특히 독도문제와 교과서 왜곡문제가 발생한 이후 젊은 층까지 일본은 우리의 또 다른 상대국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필자부터 일본제품 하나쯤은 몸에 지니고 다니던지 집에 보유하고있던지 또는 일본제품 속에서 생활을 하고있다고 볼 수 있다. 또 거의 모든 방송매체에서는 쏘니 제품들이 거의 독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일본의 경제는 각 국에 침투되어 일본경제 속에 세계가 움직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1999년 일본영화 ‘우나기’ 개봉 이후 많은 일본영화들은 겨우 안타 성 작품에 그치고 말았다. 이처럼 일본영화들이 참패를 면치 못하는 상황 하에서도 혹시나 하고 우리시장에서 ‘일본침몰’로 재도전을 실시하고있으나 아마 이 작품도 기대만큼 큰 성과가 없을 것 같다. 바로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즉 대중의 가려움증, 궁금증,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필자에게는 재난영화 중 주로 다루어지는 대서양의 허리케인이나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를 주제로 하는 미국의 영화가 너무 실감나게 그리고 있어 매우 호감이 가는 영화이다.

이 영화들은 첫째 화면이 밝다는 것이다. 대낮에 느끼는 재난에 대한 공포가 어둠 속의 그 어떤 공포보다 훨씬 무게가 실려진다는 증거이다. 대부분의 무서운 공포나 큰 재난을 표현 할 때는 일부러 어두운 화면을 택하게 된다.

실지 사건당시는 일기가 불순해서 어두운 화면이 정상적인 환경 설정이 될지언정 관객들에겐 아무래도 밝은 화면 속에 벌어지는 사건들이 더욱 관심을 사로잡기에 좋은 방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영화제작자들은 화면을 구가하는데 있어서 트릭이나 CG의 한계를 어떻게 하지 못하고 할 수없이 어두운 상태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이 대부분 어두운 화면으로 표현되어지고 있어 느껴지는감흥은 밝은 화면보다 절반도 안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를 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바로 실패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호러영화나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영화들 중에서 히치콕 감독이 그려내는 백주(白晝)의 공포가 훨씬 값지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역시 일본영화의 한계이다. 영화 ‘진주만’처럼 무지막지한 전투 신이 40~50분 가량 계속되는 블록버스터의 영화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일본침몰’ 영화의 재난관련 몹-신(MOB SCEEN)은 짧은 컷으로 표현되어져 있다.

아무리 경제강국 일지언정 영상강국은 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번 기회에 한강에 산다는 괴물이 다시 한번 일본의 중심부에 나타나 다시는 독도 망발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좀 어떻게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으면 하는 영화적 상상도 해본다.

박형균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