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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백과사전에 기록된 사료에 따른 능성(능주의 옛 명칭) 具씨의 근원을 살펴봤다.

능성 구씨의 시조 구존유가 1224년 주잠(신안 주씨 시조)과 함께 중국에서 도래했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으나, 중국에 있는 신안 주씨의 기록에 구존유는 고려인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1224년 이전부터 호남 지방에 토착 구(具)씨로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즉, 구씨(具氏)가 예로부터 나주(羅州)나 능성(綾城-지금의 능주) 지역의 토착 성씨로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능성현 (綾城縣), 토성조(土姓條)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능성현(綾城縣)의 토성조(土姓條)에도 구씨(具氏)를 능성현(綾城縣)의 대표적인 토착 성씨로 기록하고 있다.

또 고려사(高麗史)에서 후백제가 멸망한 뒤 나주(羅州)에서 포로로 잡힌 후백제 장군 구도(具道)의 아들 구단서(具端舒)가 있고, 궁예의 태봉국 시중(侍中)이었던 구진(具鎭)이 918년(태조1) 나주도(羅州道) 대행대(大行臺) 시중(侍中)에 임명되었다.

또한, 1101년(고려 숙종 6년)에 탁라(乇羅) 성주(星主)인 배융부위(陪戎副尉) 구대(具代)가 유격장군(遊擊將軍)에 임명되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역사적 근거로서 具氏는 호남의 능주 현이 근원이라는 근거가 뚜렷하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지난 2019년 필자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에서 한통의 편지를 보냈다.

“능성구씨의 근원은 전라도 능주(능주)인데 다른 성씨들은 근원지에 사당을 세우거나 기념관을 건립하는데 능주가 본관(本貫)인 능성 구씨는 화순 능주에 사당을 세우는 것이 타당함으로 능주 주자묘 부근에 사당을 세우기를 화순군민들은 희망한다” 며 “화순군 한천면에 있는 선산에 묘까지 있어 능성 구씨의 사당은 반드시 화순에 필요하다”는 편지를 보냈으나 수년이 지났으나 아무 소식도 없었다.

물론 한 村老가 보낸 편지이기 때문에 염두에도 두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물은 샘이 있고 나무는 뿌리가 있듯이 모든 사물은 근원이 존재함으로 태어난 태자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옛 조상들의 가르침을 염두에 둔다면 이를 묵살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욱이 능성구씨의 시조 구존유(具存裕)는 고려의 공신이자 능성 구씨의 시조이다. 벽상삼한삼중대광(壁上三重大匡) 검교상장군(檢校上將軍)을 지냈다.

또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능성현(綾城縣) 토성조(土姓條)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능성현(綾城縣) 토성조(土姓條)에도 구씨(具氏)를 능성현(綾城縣)의 대표적인 토착 성씨로 기록하고 있고, 현재 중국에는 성씨가 具인 씨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이 능성 구씨는 훌륭한 史錄(사록)은 물론 사회적, 경제적 고위에 있는 성씨이며, 더구나 LG 그룹을 이끄는 총수의 성씨이다.

아무튼 구씨 본관은 전남 화순군 능주이기 때문에 이곳에 사당을 건립하는 것은 후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 될 것이다.

특히 화순군은 구본유의 후손인 구충곤, 구복규 등 두 후손의 능성구씨가 군수를 역임한 바 있는 유명한 고을 화순을 LG 그룹은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