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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초 국립국악원에서 취임 이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전통예술 진흥대책 '비전 2010'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전통예술 진흥정책 사업을 전담할 '전통예술진흥원' 설립을 추진한다.

김명곤 문화부 장관은 27일 국립국악원에서 '전통예술 진흥대책 '비전 2010'을 발표하고, △원형 보전 및 창작활동 지원 △전통예술의 대중화·산업화 △전통예술 인재양성 및 학술연구 진흥 △전통예술의 세계화 및 한류 확산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전통예술 진흥대책은 지난 8월 발표된 ‘함께하는 희망한국 비전 2030’의 기본틀 안에서 전통예술을 진흥하고자 마련한 문화관광부의 의욕적인 실행계획으로, 이 계획에서 지칭하는 전통예술은 전통음악, 전통무용, 전통연희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잊히고 소외받아온 전통예술을 회복해 국민의 일상으로 돌려주고자 한다"면서 "전통예술을 한류의 새로운 흐름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틀을 갖춰 나가겠다"고 ‘비전2010’의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현재 의원입법으로 발의돼 있는 '전통문화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안'과 연계해 전통예술진흥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 따라 전통예술진흥원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예술 대중화·산업화하려면 별도 전담기구 있어야”

김 장관은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은 전통예술 분야를 11개 장르 가운데 하나로 다루고 있어 진흥에 한계가 있다"며 "국산영화 진흥을 위해 영화진흥법을 제정하고 영화위원회를 두고 있듯 전통예술을 보호하고 대중화·산업화하려면 별도의 전담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예술진흥법에는 전통예술진흥원 설립 외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통예술진흥 의무, 학교와 사회교육에서 국악교육 의무화, 국악방송 특별법인화 등을 담게 된다.

문화부는 전통예술 진흥을 위해 전국 150여 개 전통연희단이 참가하는 제1회 전국 전통연희 축제를 내년 추석 무렵 한강변에서 개최하고, '송파 서울놀이마당'을 전통연희 특화 공연장으로 지정해 인근 롯데월드와 연계해 관광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말에는 '대한민국 국악대상'을 신설해 전통음악·무용·연희 등 분야별 유공자와 원로에 대한 정부포상을 하기로 했다.

‘심청’ ‘태평서곡’ 등 ‘브랜드 공연작품' 개발

문화부는 전통예술의 해외진출을 위해 정통 국악예술단, 퓨전예술단, 비보이(B-Boy), 태권도단 등이 참여하는 '전통예술 드림팀'의 구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국립중앙극장의 '우루왕' '심청', 국립국악원의 '태평서곡' 등 우리나라를 대표할 '브랜드 공연작품'을 개발해 문화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부는 전통예술 분야 전공자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센터 등에서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국악전공 졸업자 인턴제'를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행해온 국악 예술강사의 지원대상 학교는 올해 1,812개교에서 내년 2,400개교로, 강사 규모는 올해 809명에서 내년 9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비전 2010'에는 국악 의식·의례음악 보급, 전통예술 디지털콘텐츠 종합정보센터 구축, 청소년 국악캠프 운영지원 등도 포함돼 있다. 문화부는 전통예술 진흥을 위해 올해 전통예술팀을 신설했으며, 내년도 관련사업 예산 75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