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참외를 서서 수확한다고?‥ 일손은 줄이고 소득은 늘리고

참외는 땅에서 키우다 보니 농민들이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일손도 많이 들고 근골격계 질환에도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 참외를 서서 키우고 수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 온실에 들어서자 푸른 덩굴이 공중에서 자라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노랗고 향긋한 참외가 여기저기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참외 어린 모를 땅이 아닌 상하 이동이 가능한 시설에 심은 뒤 수분과 양분을 줘가며 공중에서 키우고 있는 것이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어 노동 시간을 절반이나 줄일 수 있다.

▶전경훈/ 경북 성주군 대가면(참외 농사 경력 15년)

"엎드려서 일을 해야 되는 입장이다 보니까 허리가 또 다리가 관절이 많이 상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서서 일을 하다 보면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노동력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절감이 된다고 볼 수 있고요."

수직 재배의 특성상 같은 면적에 생산량은 3배, 소득은 5배는 많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 환경 악화에 시달리는 농민들을 위해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가 농촌진흥청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개발이 한창인 기술이다.

기업, 대학과는 수직 재배에 적합한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도 연구하고 있다.

▶서영진/경북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연구소장

"올해부터는 농촌진흥청과 TF팀을 만들어서 현재 참외 농가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 형태에 적합한 그리고 보다 좀 저가의 농가에서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을 함께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생육과 과실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수확 시기를 예측하는 수확용 협동 로봇에 관한 연구도 한창이다.

경북 성주에서만 해마다 2천만 개의 접목을 한 참외 모가 필요하지만 전문 인력의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영상 기반 접목 로봇을 참외에 적용해 시간당 800개를 접목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서영진/경북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연구소장

"앞으로는 농촌진흥청과 더불어서 노동 시간 투하가 많은 선별 포장 작업의 자동화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고령화와 인력난, 이상기후에 직면한 농촌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런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광주 군공항 소음 피해 배상금 가로챈 변호사, 검찰 송치

광주동부경찰서는 광주 군 공항 소음 집단소송에서 승소한 주민들의 배상금을 가로챈 혐의로 지역의 한 변호사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변호사는 지난해 5월 군 공항 소음피해 손해배상 소송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8천여만원을 주민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 검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전남도 전 고위공직자 압수수색

검찰이 전남 지역의 한 국회의원에게 수 억원 상당의 뇌물을 준 혐의로 전남도 전 고위공직자 출신을 상대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최근 해당 남성의 자택과 근무지 등에서 관련 서류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 2014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같은 해 지방선거부터 최근까지 선출직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푼돈이라도 벌어보려다"...광주서도 '후기 작성' 신종 사기 피해 주의

쿠팡 같은 유명 업체를 사칭해 구매 후기를 써달라며 오는 전화를 조심하셔야겠다.

기존 보이스피싱에서 진화한 신종 사기 수법이다.

부업으로 푼돈이나 벌어보려던 피해자는 3일 만에 수천만 원을 날렸다.

이들이 어떻게 사기를 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광주에 사는 50대 이 모 씨는 최근 '쿠팡 본사'라는 곳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신규 인터넷 쇼핑몰을 쿠팡에 입점시키려고 하는데, 사례비를 줄 테니 구매 후기를 써달라는 것이다.

이 모 씨 / '후기 작성'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후기 보고 물건을 주로 사는 편이라, 의심 없이 그냥 아 이렇게 하나 보다 하고.."

하지만 이는 쿠팡을 사칭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었다.

사기범들은 자신들이 만든 가짜 쇼핑몰에서 특정 물건을 주문하고 후기를 쓰라고 지시했다.

물건이 실제로 배송되진 않지만 사용했다 치고 후기를 써주면, 물건값을 돌려줄 뿐만 아니라

사례비 10%를 추가로 지급했다.

5만 원짜리 물건을 주문하고 후기를 쓰면 5만 5000원을 해당 쇼핑몰 포인트로 돌려받는 것이다.

후기를 쓸 때마다 꼬박꼬박 포인트가 쌓이고 이 포인트를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보니 당장 돈이 급했던 이 씨는 이 같은 수법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 씨 / '후기 작성'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물건값을 다시 금방 돌려주더라고요. 처음에 할 때 그래서 '금방 1시간 안에 나오니까 받으세요' 자꾸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믿고 하게 됐어요"

사기범들은 이 씨가 글을 잘 쓴다며 이 씨를 다른 텔레그램 방에 초대했다.

이곳에는 소비자로 가장한 다른 조직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경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점점 더 비싼 물건을 사라고 강요했다.

처음 시작은 3~4만원 대 물건들이었지만, 나중에는 수백만 원짜리 안마의자였다.

바로 현금으로 바꿔준다던 포인트도 물건 10개를 사면 한 번에 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만두고 싶어도, 10개를 사지 않으면 기존에 냈던 돈도 돌려받을 수 없다고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까지 받아야 했다.

이 씨는 그렇게 3일 동안 7천 200만 원을 보냈다.

이 모 씨 / '후기 작성'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알바 3만 원이라도 5만 원이라도 벌어보려고 이렇게 하다가 이렇게 다 날리게 돼서 너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아요. 죽고 싶어요 사실은.."

평소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왔던 이 씨는 실제 돈이 들어오다 보니 속을 수밖 에 없었다고 말 한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시민들이 걸려들 수밖에 없는 수법인 것이다.

이 모 씨 / '후기 작성' 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토요일은 새벽 4시 이렇게까지 대리운전하고 그랬어요. 글 써서 올리고 리뷰 써서 올리는데 이 정도면 괜찮겠다 해서 덥석 물은 게 그렇게.."

사기범들은 이 씨가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잠적했다.

'팀 미션 사기'로 불리는 이 신종 수법은 아직 범죄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다.

경찰청은 지난주부터 이 신종 범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