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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3대 특검발(發) 리스크에 속앓이하고 있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의 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 수사가 재판으로 연결되는 것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내란당'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작지 않지만 사실상 속수무책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란 특검은 추경호·조지연 의원,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힘 당원 명부 관리 업체와 경남도당, 순직해병 특검은 이철규·김선교·임종득 의원 등을 지금껏 압수수색했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권성동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이 밖에 명태군 공천개입 의혹으로 윤상현 의원,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등으로 당직자들이 줄줄이 특검 조사를 받는 등 다수의 국민의힘 인사들이 수사 대상에 올라가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를 사실상 여권의 '야당 말살 시도'로 보고 있다. 민주당과 특검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식으로 국민의힘을 공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검이 야당 의원 수사 내용을 언론에 알리면, 민주당이 이를 토대로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패턴"이라며 "마치 특검이 민주당 하청을 받아 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야당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민주당이 만지작거리는 '국민의힘 정당해산' 명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본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특검의 국민의힘 압수수색과 관련, "통일교 연루가 밝혀지면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해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수 차례 위헌정당 해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에 맞서 '독재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선 상태다.

특검이 의원실·당사 압수수색에 나설 때마다 의원들이 현장 집결하고,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력한 항의 의사도 표출했다.

아울러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당원 명부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며 민 특검을 경찰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당력을 모아 특검 수사에 저항하고 있지만, 압수수색을 저지하지 못하는 등 대응책은 딱히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그사이 수사 기간을 30일 추가로 연장하고, 수사 인원을 늘린 특검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당내에서는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부각하는 여론전만이 특검 정국을 돌파할 유일한 수단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대구와 서울에서 연달아 장외 집회를 열며 정부·여당의 일방적 국정·국회 운영을 비판했고, 집회 구호에는 '무도한 특검 수사'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특검의 정치 편향적 수사를 인식하는 여론이 높아질수록 여당으로 민심의 역풍이 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특검이 권력의 하수인으로서 야당 탄압을 자행하는 것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무리한 수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 심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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