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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초원에서 말달리는 힘찬 기상을 담은 몽골의 전통음악이 광주에 온다.

광주국악협회(회장 김광복)는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몽골국립민속관현악단 초청연주회를 갖는다.

‘뷰티풀 몽골리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1,2부로 나뉘어 몽골국립민속관현악단이 몽골 고유의 음색을 들려주는 연주 무대에 이어 피리 연주자인 김광복 전남대 교수와 소리꾼 장사익 등이 협연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지난 1950년에 창단된 몽골국립민속관현악단은 13세기 원나라 때 500여명이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던 음악집단에서 영향을 받아 구성된 민족악단으로 그동안 아시아 및 미국, 유럽 등을 순회하며 몽골 고유의 민속음악을 세계 음악시장에 알려왔다.

이번 초청연주회는 광주국악협회가 미국이나 유럽권 음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하기 힘든 독특한 몽골의 음악을 광주지역 음악 마니아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주기 위해 마련한 무대로 색다른 음악적 체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부에서는 유네스코 전통악기로 등재된 마두금 협주곡으로 광활한 고비사막과 죽을 고비를 넘겨온 몽골인들의 끈질긴 삶의 모습을 표현한 ‘마음속의 고비’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하는 장면’, ‘열린 초원의 세계’, ‘뷰티플 몽골리아’, ‘급한마음’ 등 몽골의 대자연과 징기즈칸의 웅장함을 담은 전통음악을 선사한다.

또 관현악 반주에 맞춰 2편의 몽골 전통춤도 선보인다. 몽골 전통 춤사위로 발랄한 몽골 처녀의 모습을 표현한 ‘몽골아가씨’와 말 조련사의 애환과 일에 대한 환희, 말과 인간의 정을 담은 춤인 ‘조련사’를 몽골 관현악에 맞춰 선사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몽골 최고의 소리꾼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다와후의 무대로 꾸며진다. 다와후는 세계적 수준의 독특한 창법으로 물새의 노니는 모습을 소리에 담은 ‘물새’를 비롯해 ‘바람’, ‘잘생긴 남자’ 등을 들려준다.

민중가수 장사익은 몽골음악 반주에 맞춰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찔레꽃’, ‘티끌같은 세상’, ‘국밥집에서’ 등을 선사해 한국과 몽골의 음악적 교류를 시도한다.

몽골국립민속관현악단은 또 이날 무대에서 강물과 새, 바람 등 자연의 소리를 목소리로 흉내내는 것이 특징인 몽골 전통의 허밍을 관현악 멜로디로 들려준다.

징기즈칸이 태어난 산 이름을 그대로 따온 곡으로 그의 말달리는 모습과 웅장한 기상을 표현한 ‘보름할등’과 몽골인의 희망을 담은 빠른 리듬의 다양한 표현이 특징인 ‘후스링투르르그’ 등도 들려준다.

이번 연주회의 총연출은 김광복 교수가, 지휘는 미국 프랑스 중국 등 20여개국을 순회공연한 보잉바트라 몽골관현악단장이 각각 맡는다.

또 미주와 동남아시아 등 30여 개국을 순회 연주한 마두금 협연자 바짜항과 몽골드라마 국립극장 수석가수 다와후, 몽골국립무용단 수석 터브자브 등 40여명이 이번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