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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부터 잠들기 전 TV를 끄기까지 수백 개의 광고를 접한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광고는 한손에 꼽을 정도. 한경비즈니스(569호)는 소비자의 뇌리에 깊이 파고든 광고는 숫자에 얽힌 비밀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복의 숫자 3을 지켜라=마케팅학계, 업계에선 ‘반복의 숫자 3’을 중시한다. 같은 광고 안에서 동일문구는 3번까지 반복돼야 이상적이라 보는 것. 같은 문구가 4번 이상 나오면 소비자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공한 광고에는 대부분 ‘3의 법칙’이 도입됐다. 석류음료로 500억원 이상의 대박을 터뜨린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CM송 광고에선 ‘미녀는 석류를…’이라는 가사가 2번 반복된다. 반면 한 대출업체의 광고는 ‘1544-5XXX’라는 문구를 4번 이상 반복해 소비자로부터 ‘짜증 난다’는 역풍을 받았다. 최근 전파를 자주 타고 있는 해태음료의 ‘썬키스트 레몬에이드’ 역시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와 브라이언이 코믹하게 ‘렐∼렐∼레몬에이드’라는 문구를 반복하지만 3번을 넘지 않는다.

◆신비의 숫자 7±2=사람이 일정 기간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극히 제한돼 있다. ‘신비의 숫자 7±2’가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단기 기억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의 숫자는 5∼9개로 이상적인 용량은 7개다. 한경비즈니스는 이런 이유로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많은 광고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7개의 숫자로 구성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전화 SK텔링크의 ‘공공∼칠공공∼’ 광고 역시 마찬가지. ‘00700’이라는 번호는 7보다 2개 적은 5자리다.

◆히트상품 만든 숫자마케팅=숫자 자체를 이용한 마케팅도 2000년대 들어 급증했다. 숫자를 이용해 브랜드를 만들거나 숫자를 넣은 광고를 등장시킨 것. 애경 ‘2080치약’, 롯데칠성 ‘2% 부족할 때’ 등이 대표적인 예다. KTF의 6.9㎜ 초슬림 휴대전화 광고는 6.9라는 숫자를 광고에 활용했다. 또 최근 아파트 브랜드 ‘두산위브’는 주거문화의 150가지 국제표준을 ‘1.5.0’으로 형상화했고, 가구 브랜드 ‘리바트’는 사람의 체온을 의미하는 ‘36.5’를 등장시켜 사람 중심의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