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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의 자유를 위한 국제 조직 ‘국경없는 기자단(RSF)’이 발표한 2006년 ‘세계 보도 자유 랭킹’에서 중국이 작년 160위에서 3위 후퇴한 163위를 차지했다. RSF는 이에 대해 중국 내 방송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영 신화사를 통한 감시와 웹 사이트 폐쇄 등 중국 공산당의 독재유지를 위한 검열이 오히려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RSF는 매년 각국의 보도 자유를 평가하기 위해 언론인에 대한 탄압, 보도기관에 대한 검열 등 50항목에 걸쳐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작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6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위는 핀란드가 차지했으며, 꼴찌는 북한이며 그 뒤를 에콰도르, 투르크메니스탄, 쿠바, 미얀마, 중국이 잇고 있다. 한국은 31위를 차지해 언론자유가 비교적 잘 보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중국어 잡지 '북경의' 봄 총편집장 후핑(胡平)씨는 국경없는 기자단의 평가는 대체로 사실과 일치한다고 말하고 “중국의 상황은 악화돼 가오즈성(高智晟), 궈페이슝(郭飛雄), 천광청(陳光誠) 등 민주인사가 잇따라 체포되고 있다. 최근 언론인과 독립 작가들에 대한 탄압이 강화됐고 관련사이트도 강제 폐쇄되어 “스지(世紀) 중국’과 같은 학술 사이트까지 폐쇄당할 정도다”고 말했다. 후핑씨는 이어서 “중국관영 매체는 최근 몇년간 유명인, 문화인에 대한 취재 보도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RSF는 전세계에서 감금되어 있는 언론인과 작가의 인원수도 공개하고 있는데 중국의 감금자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인터넷에서 반체제적 발언을 해 감금된 수의 경우 전세계 61명 중 52명이 중국인 것으로 밝혀졌다.

RSF는 개발 도상국의 상황 개선을 지적하면서 ‘빈곤한 나라도 보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체코(5위), 슬로바키아(8위), 헝가리(10위) 등 동유럽 국가가 선진국이 즐비한 서유럽국가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자메이카(23위), 나미비아(26위) 등 경제 후진국도 비교적 후한 점수를 얻었다. 이는 중국 등 인권후진국에서 경제적으로 성장한 이후 인권을 논하겠다는 주장을 보기좋게 뒤엎는 결과다.

한편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 등 대표적인 선진국에서 언론자유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AFP 통신은 이에 대해 미국은 2002년 17위에서 계속 후퇴해 53위를 기록했는데, 반테러 전쟁을 둘러싸고 부시 정권과 언론의 관계가 악화된 탓이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언론사와 언론인 가택 수사 등으로 5위 후퇴한 35위. 일본은 강화되고 있는 민족주의, 기자 클럽 제도의 배타성이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으며, 올해 7월에 일어난 일본 경제 신문 도쿄 본사에 화염병투척 사건이나 극우파에 의한 기자 폭행 사건으로 14위 후퇴한 51위로 밀려났다. 제공=대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