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1981년 9월 30일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쎄울 꼬레아!” 라고 발표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당시 어리게만 느껴졌었던 ‘꿈나무’들이 자라 7년 후엔 올림픽 사상 우리나라가 세계 4강이라는 언간생심 넘볼 수 없는 자리까지 높고 높은 권좌에 오르듯 우뚝 솟아났었다.

마치 고구려, 발해 시절 아시아 대륙의 중원 벌판을 차지하듯 우리 모두가 올림픽으로 하나가 되어 세상을 향해 크게 포효했던 적이 있다. 모두 꿈나무 덕분이리라 생각한다.

그렇듯 영화도 이젠 꿈나무들을 잘 가꾸어야만 할 때이다. 우리나라 큰 도시는 거의 청소년 영상제가 있다. 그 중에서도 광주지역에서 치러지는 한국쳥소년영상제는 금년이 8회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의 긴 역사성을 띄고있는 영상제이다.

이처럼 8년 전부터 영상 관련한 꿈나무 잔치인 청소년영상제가 시행되어 왔지만 경제적 여건 상 매우 빈약한 행사에 불과하여 언론에서조차 많이 다루어 주질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청소년영화제이니까 경제적 지원이 조금 빈약하다 해도 관계없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쉽게 넘어가려 함을 필자는 이번 제8회 한국청소년영상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물론 중앙에서 치러지는 영상제는 아니지만 지역 영상제로서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의 보배인 청소년을 위한 영상제가 광주맥지청소년 사회교육원과 광주영상위원회가 주관하고있는 제8회 한국청소년 영상제이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영상제이다보니 부상으로 지급되는 상금도 매우 약소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부상 액수의 크고 적음에 무관하게 매년 100여 작품 이상 씩 출품되고 있어 관계자로서 무척 고무된 사항이기도 하다.

예를 든다면 광주출신 영화감독 변혁은 1990년 단편영화 ‘호모 비디오쿠스’ 한편으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와 끌레르몽페랑 영화제 등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한바 있는데 이것은 단편영화로써는 한국 최초로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이후 변 감독은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고 ‘주홍글씨’, ‘인터뷰’등의 극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이처럼 단편 영화는 곧 우리 한국영화의 중심이며 핵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영화가 잘 되는 길의 근간이 되는 단편영화의 중요성을 항상 어디서나 필자는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제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많은 영화 인재들이 영화제를 통해 배출되어 그동안 영상불모지에 속했던 우리고장의 영상인프라가 자연 발생적으로 탄탄하게 구축될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 영상인 육성이야말로 우리나라 영상발전의 근간으로 꼭 우리가 활성화 시켜 키워나가야 할 중 차대한 과업인 것이다.

영상의 꿈나무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한국청소년영상제가 우리고장을 비롯 한국영화계의 버팀목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여러 관련 관서의 힘들이 절실한 때이다.

어린 새싹인 청소년 영화인들이 부디 올곧게 자라야 우리 영화계 앞날도 밝아지리라 확신하면서 내년 9회 차부터 아시아존으로 확대되는 한국청소년영상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 본다

박형균-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