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최근 그럴 듯한 전단지를 아침 출근길이면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고 있다.

손에 쥐어 보니 `환상적인 관광 유람선. 도시를 벗어나 마음껏 자유를 느끼세요. 참가비 특별할인 1인당 1만원.’ `실미도, 인천 연한부두, 무주구천동 단풍관광초대. 조식, 중식, 왕복교통비, 입장료 포함 1만원.

너무 싸다고 생각한 모씨는 지난주 토요일 관광을 다녀왔다.

그런데 웬 걸 30만원짜리 건강보조 식품 '경옥고'을 사오고 말았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건강 보조식품 등을 강매하기 위해 참석자를 모집하는 홍보물들이다.

이는 수년 전부터 사회문제로 지적돼 왔던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악덕 상술. 해를 거듭할수록 사라지기는커녕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노인들을 유혹하는 업체 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계속 노인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모씨(화정동)는 지난달 한 여행사가 마련한 실미도 등지를 다녀오는 관광에 참석했다. 오전 7시 광주 역 앞에서 30여 명을 태운 관광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2시간정도를 달리던 관광버스는 갑자기 고속도로를 벗어나 깊은 산속으로 향했다. “이 관광은 기업체 협찬이니 기업체를 방문해야 한다”는 안내원의 말과 함께 일행이 도착한 곳은 모 농원이었다.

안내인에게 이끌려 간 곳은 농장안의 밀실. 곧이어 중년 남성이 나타나 몸에 좋다는 약 광고를 시작했다.

“이 경옥고를 먹으면 아침에 밥상이 달라지고, 손발 저린데도 좋고, 허리 아픈데도 좋고….” 광고가 끝나자 젊은 여성들이 노인들에게 일대일로 붙어 하나 팔아달라고 잡아붙는다.

일행은 “가진 돈이 없다”고 거절해 봤지만 이번에는 “주민등록번호만 적고 돈은 나중에 송금해도 된다”고 꼬드긴다. 거의 생떼를 쓰다시피 하는 구매 강요에 일행들은 어쩔 수 없이 30만원어치의 경옥고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집에 돌아온 모씨는 그 일로 부인과 언쟁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한방 병원에서도 10만원이면 구입할수 있는 것을 30만원이나 주고 구입했다고 티격타격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