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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와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한국적 멜로의 계보를 이어온 한석규와 이병헌이 오는 30일 맞대결을 펼친다.

한석규는 김지수와 커플을 이뤄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변승욱 감독,·오브젝트필름 제작)로 이병헌은 수애와 호흡을 맞춰 '그 해 여름'(조근식 감독, km컬쳐 제작)으로 같은날 관객의 눈물샘을 터트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영화 전문주간지 무비위크가 설문조사한 '한국인의 100대 영화' 결과를 보면 한석규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16위를 기록했고 이병헌의 '번지점프를 하다'의 경우 50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들의 다른 작품들도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들 정통 멜로 작품들은 특히 관객과 평단의 고른 평가를 받아왔다.

두 작품은 '명작'의 반열에 올라 여전히 멜로 영화를 떠올릴 때 손꼽히는 수작들이다.

이제 그들이 또다시 새로운 멜로로 관객의 가슴을 흠뻑 적실 준비를 마쳤다.

부드러운 음성과 차분한 분위기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시한부 인생의 가슴아픈 속사정을 지닌채 이불을 덮어쓰고 흐느껴 울었던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석규는 이번에는 정진지체 형을 돌보는 동네 약사 인구로 분했다.

형을 돌보는 이유로 자신의 사랑을 포기했고 결국 또다시 어렵게 찾아온 사랑앞에서 머뭇거리며 힘겹게 돌아서는 모습은 여전히 울림이 강하게 다가온다. 감정의 최고조상태라 할수 있는 한석규의 눈물연기는 관객의 폐부 깊숙이 파고 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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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가 가진 서정성에 두번째 사랑을 맞는 30대의 차분함이 더해진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은 사랑을 가로막는 가족의 빚과 정신지체 가족에 얽매인 현실이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다.

한석규와 김지수의 품격있는 성인멜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한석규는 9년만이지만 녹슬지 않는 멜로연기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은 김대승 감독의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멜로연기에 대단한 감각과 이미지를 가진 남자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이병헌과 수애 조합만으로도 충무로의 기대를 모았던 ' 그 해 여름'은 22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휘몰아치는 사랑의 격정적 감정을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병헌은 1969년 대통령 3선개헌을 반대하는 시대적 분위기속에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석영역을 맡았다. 농활에서 만난 시골 도서관 사서 정인과의 운명같은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월북한 아버지로 인해 고통받는 정인과 평생을 두고 후회하는 이별을 맞는다.

이병헌과 수애가 보여주는 눈물연기는 진심이 묻어나면서 연기집중력과 밀도면에서 도드라진 면을 우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지수와 수애라는 멜로의 여왕들과 국내 남자배우중 멜로 상대 역으로 최고로 평가받는 한석규 이병헌의 조합은 12월 극장가를 흠뻑 적실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