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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게 급여를 주는 공공기관의 절반 이상이 감사에게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연봉은 산업은행이 4억8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 등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 공기업의 감사 연봉도 2억5000만원이 넘었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www.alio.go.kr)에 등록된 310개 공공기관 가운데 2005년 감사에게 급여를 지급한 곳은 119곳이었다. 나머지 공공기관은 감사를 두고 있지 않거나 감사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감사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공공기관은 모두 6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연봉을 구체적으로 보면 ▲2억원이상 12곳 ▲1억원이상 2억원미만 52곳 ▲5000만원이상 1억원미만 40곳 ▲5000만원 미만 15곳 등이었다. 감사 연봉에는 기본급 외에 경영평가 성과급과 기타 성과 상여금 등이 포함됐다.

감사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119개 공공기관 가운데 감사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산업은행으로 4억8500만원이었으며, 수출입은행(4억4000만원)과 기업은행(4억7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주택금융공사(3억원), 신용보증기금(2억6400만원), 한국투자공사(2억5000만원) 등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공기업의 감사 연봉도 2억5000만~3억원에 이르렀다. 자산관리공사, 석유공사, 한국전력 등의 감사연봉도 2억원을 넘었다. 특히 지난해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보은(報恩) 인사’ 논란에 휩싸이며 노조의 반발을 샀던 신용보증기금과 증권선물거래소의 감사 연봉은 각각 2억6400만원과 2억1000만원으로 상위권에 속했다. 부실 보증에 따른 재정악화로 정부로부터 5000억원대의 자금을 긴급 지원받았던 기술보증기금의 감사 연봉도 2억3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일부 공공기관의 감사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낙하산 인사’들이 주로 선임돼왔다는 점에서 연봉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69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2005년 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인건비 상승률이 78.4%에 이르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는 공공기관장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영을 감독하는 일을 맡고 있어 기관장에 준하는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기관 감사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인건비 상승률이 70%를 넘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