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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남지방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34개 학교가 입학생이 없어서 썰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입학식을 갖고 새학기를 맞지만, 전남의 초등학교 34개 학교에서는 커다란 이름표를 달고 선생님을 향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는 ‘꾸러기’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볼 수가 없다는 것.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은 섬이 많고 분교가 많은 탓인지 전남도내 초등학교 704곳(분교 152곳 포함) 중 34개 학교가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학생수가 부족해 3월 1일자로 폐교되는 학교만도 16곳이나 된다는 것.

농어촌 지역의 초등학생 수가 이렇듯 줄어드는 것은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는 출산율 감소에다 농어촌 지역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취학 아동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는 농어촌 지역 학부모들도 교육여건이 좋고 학생수가 많은 읍내 학교를 선호, 규모가 작은 학교는 계속 학생들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농어촌 학교의 상당수가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동남아 지역 여성과 결혼한 가정의 자녀들 때문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신입생들이 이렇듯 줄어들면서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아동이 단 한 명인 어느 초등학교는 한 학년에 혼자뿐이어서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줄곧 1등을 도맡아 하는가 하면, 전교생이 다 동원돼도 축구팀을 제대로 꾸릴 수 없는 학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2개 이상의 학년이 한 곳에서 수업을 하다 보니 수업의 밀도가 떨어지는 등 교육에도 문제가 많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들이다.

이렇게 계속인구감소와 출산율 저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정부의 특단이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