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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통합배포대는 쓰레기가 가득해 도심 속 흉물로 전락했다. 또 통합배포대 인근에는 불법으로 설치된 이동식 가판대가 버젓이 자리하고 있다.

도시 미관 정비를 위해 마련된 생활정보지 통합배포대가 행정기관의 관리 소홀로 흉물로 전락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포대에 있어야 할 생활정보지 대신 온갖 쓰레기가 가득해 도시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

7일 광주시 5개 구청과 광주생활정보지신문협회에 따르면 통합배포대는 지난 2000년도에 구청과 협회가 협의를 통해 광주에서 발행되는 모든 생활정보지를 한곳에 담아 제공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협회 자체부담으로 완성된 이 시설물은 북구에 623개, 남구 255개, 서구 241개, 광산구 198개, 동구 195개 등 총 1천512개가 설치돼 각 관할구청에 점용료를 내고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통합배포대 안에는 일선 구청과 협회의 관리 소홀로 있어야 할 신문은 없고 온갖 쓰레기로 가득차 도시 미관을 살리겠다는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또 생활정보지 회사 마다 철제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불법 이동식 배포대를 길거리에 배치해 많은 비용을 들여 도심 곳곳에 설치한 통합배포대는 유명무실하게 됐다.

상황이 이런대도 각 구청은 생활정보지 회사로부터 통합배포대 점용료만 꾸준히 받고 있을 뿐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동식 배포대에 대해 단 한 차례의 강력한 행정조치도 취하지 않아 불법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광주시 각 구청에 위법한 시설물에 대한 행정 조치 여부 확인 결과 최근 2~3년 동안 시정명령을 내린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모 구청 관계자는 “구 재산이 아니라서 민원이 제기될 때만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생활정보지 회사에 시정 공문을 보내 자진 철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는 “점용허가를 내 준 시설물에 대해 사후 관리를 해야 하는데 미처 거기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조만간에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물에 대해 철거 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 생활정보지 회사 관계자는 “이 문제는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며 “이동식 가판대 설치가 불법인 줄 알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