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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초등학생들의 80.6%는 아빠가 가사활동을 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지난해 12월10일부터 24일까지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137개 초등학교와 60개 학교 1973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성평등교육실태 및 양성평등의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아동기 양성평등의식 교육의 실태를 파악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이복실 국장은 "조사결과 대체적으로 양성평등의식이 높지만, 아직도 성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주요 내용.

양성평등의식 실태조사

◇ 아빠 가사활동 이상하지 않아 = 아빠가 가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이상하지 않다는 응답(80.6%)이 많아 아빠의 가사활동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래의 자녀로 딸·아들 상관 안해 = 미래에 낳고 싶은 자녀에 대해 전체적으로 딸·아들 상관없다(47.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녀 각각 동일한 비율로 응답했으나 성별로 보면 딸·아들 상관없다는 응답 다음으로 남학생은 아들이 44.0%, 여학생은 딸이 45.5%로 상이한 선호도를 보였다.

◇ 학교에서 차별받은 경험 거의 없어 ='학교에서 차별받은 경험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없다'(84.1%)는 응답이 '있다'(15.9%)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차별받은 경험은 남학생(22.8%)이 여학생(9.2%)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여학생이 전교회장 더 잘할 것으로 기대 = 여학생이 전교회장을 더 잘 할 것이라는 응답(38.5%)이, 남학생이라는 응답(23.6%)보다 높았다. 특히 여학생이 더 잘 할 것이라고 응답한 여학생 비율(54.9%)이 남학생이 더 잘 할 것이라고 답한 남학생 비율(37.2%)보다 높았다.

◇ 성별에 따른 직업구분 없다고 생각 ='성별에 따른 직업구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68.1%)가 '그렇다'(31.9%)는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응답(72.7%)이 남학생(63.4%)보다 높았다.

◇ 남자간호사는 이상하고, 여자군인은 이상하지 않다? = 성별에 따른 직업구분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남자 간호사에 대한 인식은 전체 학생의 69.6%가 이상하다고 답했다. '이상하다'고 답한 학생은 남학생(73.6%)이 여학생(65.8%)보다 많았다.

반면 여자가 군인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67.7%가 이상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별로는 여학생이 74.1%, 남학생은 61.3%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훨씬 더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사를 맡은 충남여성정책개발원 황창연 박사는 "남학생들이 느끼는 차별은 체벌에 대한 것으로 여학생보다 남학생들이 체벌을 많이 받아서 이를 차별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교생활, 직업생활에서는 앞서가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인습적인 부분에서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양성평등 의식이 낮다"고 분석했다.

양성평등의식 교육 실태조사

◇ 양성평등교육 주로 성교육과 병행=초등학생의 의식조사과 함께 실시된 초등학교의 양성평등의식 교육에 대한 조사에서는 대상학교의 58.2%가 주로 성교육과 병행해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육과 병행하는 학교의 63.2%는 1달에 1회, 53.6%는 1학기에 1회, 12.9%는 1년에 1회, 기타 7.2% 순이었다. 이외에 일반교과 과목에서 자율적으로(28.7%) 그리고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시간에 별도의 과목으로 정해(6.6%)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교육교재 프로그램 개발 요구 높아 = 양성평등의식 교육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학교생활영역으로 교육교재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대한 요구가 31.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교사의 의식전환을 위한 교사연수(22.9%), 제도적 확립(20.3%) 순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양성평등의식 교육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데 찬성(85.9%)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부는 지난해 유아기 양성평등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으며 앞으로 아동기, 청년기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양성평등 의식 및 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재량활동시간'(1년에 20시간)에 양성평등의식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아동기 연령대의 인지적, 정서적 발달을 고려한 저학년/고학년용 양성평등의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2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회를 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