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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풍성한 무안 국제공항 개항이 오는 11월 개항되는 무안국제공항의 초기활성화 대책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항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광주공항과의 기능 분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개항 초기 항공 수요 창출을 위한 정부 정책 부재로 인해 ‘서남권 물류거점공항’을 지향하는 무안공항 건설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 초기활성화 여부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될 광주∼무안간 고속도로 완공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는 등 열악한 주변 SOC 여건도 초기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와 전남도가 최근 발표한 ‘무안공항 수요예측’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0년 기준 국내선 184만1천 명, 국제선 19만8천 명 등 연간 203만9천명이 무안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화물의 경우 국내선 3만1천299t, 국제선 1천999t 등 모두 3만3천298t의 물량이 무안공항을 통해 운송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광주공항이 운영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항공 수요 부족으로 개항 초기 연간 수십억원의 공항 운영적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칫 수요예측을 잘못해 불필요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청주국제공항이나 양양공항의 전례를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오픈스카이(Open Sky)’ 정책에 대해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활성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취항을 원하는 국내·외 모든 항공사에 문호를 개방하고, 심야에도 국제선 항공기가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는 오픈스카이 정책을 무안공항에 적용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정부는 난색을 표시했다.

또 국내 정규 노선 확보 방안이나 항공사 유치를 위한 청사이용료 및 착륙료 인하 등 각종 인센티브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란만 야기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 무안공항∼순천 중·동부권 연결도로 건설, 서남해안 일주도로 건설 등 무안공항 주변 SOC에 대한 계획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거나 추진이 늦어지고 있어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광주의 한 연구 단체는 “구체적인 대책도 없이 무안공항을 국토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한다는 것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광주공항과 기능중복 문제 해결, 오픈스카이 정책 적용, 승객·화물 확보대책 마련 등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