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급변하는 사회와 함께 불어닥친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거듭나기 위한 건전한 가치관 정립의 필요성이 절실한 때이다.

요즈음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사회적 상황은 우리를 긴장시킨다. 올바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진정한 변화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흔히 진정한 변화는 구시대의 구태의연한 사고와 행동에서 탈피하는 것만이 급선무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함부로 구시대의 모든 면을 구태의연한 소산물이고 바뀌어야한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도덕이나 인륜, 올바른 예의범절은 맥을 이어가고 계승시켜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즈음 우리 사회주변을 보면 정치나 경제, 교육이나 문화적 측면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면에는 경우에 따라서 평범한 서민들의 가슴을 혼란과 갈등의 도가니 속에 집어넣어 버리는 가슴 아픈 상황도 있다. 특히 신문의 사회면에 소개되는 많은 내용들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내용이 얼마나 되는가.

요즘은 신문을 펴들기가 두렵다. 미담을 읽을 수 있고 사회의 밝은 면을 읽을 수 있는, 그리하여 보다 더 나은 덕담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면의 역할을 기대하고 싶다.

며칠 전 보도된 뉴스는 나를 몹시 곤혹스럽게 하는 내용이 있었다. 새롭게 유행하는 대도시의 심야 춤경연대회에 관한 뉴스보도였다.

입상자에게 경품이나 현금으로 지급되는 경연대회였다. 대회에 입상하고 싶은 사람들의 몸짓은 놀라움은 물론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려 춤을 추는 사람들, 입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노출을 마다하지 않는 광란의 몸짓같은 장면도 문제였지만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그 대회에 참가했던 어떤 남자의 한마디였다.

기자의 질문에 “도덕을 찾으면 현금 백만원이 나오느냐”라는 볼멘 반문은 경악을 금치 못할 말이었다. 물론 그 말은 사실이다. 도덕 속에서 분명 현금은 보이지 않는다.

문제의 심야 춤 경연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의 시민에 해당되는 일이지만 이와 유사한 위기위식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인 문제는 도처에 산재해 있다.

쾌락을 즐기고 상금을 받을 수 있다면 인간적인 윤리나 도덕적인 것들은 하나의 사치이고 낭비라는 사고의 전환이 이미 되어버린 세대들. 밝아오는 내일은 또 어떤 문제로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인가?

이제 더 이상 흔들리고 방황하지 않는 가치관의 정립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도덕 속에는 현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로움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며…

이정재<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