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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에서 거대한 원숭이의 숲을 설치하여 주목받았던 김상연의 일곱번째 개인전 “나를 드립니다” 광주롯데화랑에서 개최된다.

전시 작품들은 크게 자화상, 원숭이, 악어, 거북이 등의 4가지 테마로 나뉘어 시리즈로 설치되는데,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단순하면서 세련된 유화 작품과 유화 위에 오브제 등을 사용한 실험적인 작품, 원숭이를 테라코타로 제작한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전의 작업은 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이용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들의 ‘공존적 삶’이라는 문제의식을 밝히고자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상대적이고 유동적일 수 밖에 없는 개인과 개인간의 관계와 그를 통해 벌어지는 다양한 소통의 방식들을 특유의 어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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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그 동안 김상연의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자화상, 원숭이, 악어, 거북이가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어 있다.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진 자화상 시리즈는 목판화에서 볼 수 있는 투박한 선들이 특징적인데,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우리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네는 작가의 모습이 흥미를 유발한다.

악어와 거북이는 캔버스와 오브제 등을 설치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이 보이도록 제작했는데, 입장과 관점에 따라 한가지 사실도 저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테라코타로 제작된 원숭이 시리즈는 이전의 작업이 공존의 문제를 이야기했었다면, 이번 작품들은 작은 원숭이들이 모여서 하나의 특정한 형태를 이루는 방식으로 좀 더 조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김상연 작가는 “보는 이들에게 유머러스하고 웃음이 절로 나는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