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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0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각 정당대표들과의 만남을 통해 의견을 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질적 자문 그룹 구성…식견·경험 청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과거 1차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분들과 관련 전문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방법이 다양한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천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등 수석급들이 각계각층의 지도적 인사들을 만나서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회담을 실질적으로 자문해줄 분들을 모셔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필요하면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사회 각 분야 지도급 인사 중에서 남북문제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있는 그룹과, 남북문제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와 학자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천 대변인은 김대중 전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현재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갖고 계신 유일한 분”이라며 “어떤 수준에서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험과 의견을 들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만날지는 시간이 짧고 일정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성사여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정치권 의견수렴과 관련 “국회의장 및 6당 대표들을 모셔서 의견을 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확정적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계 인사들이 대표단에 당연히 포함될 것이고 경제관련 의제들이 깊게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듯이 사전에 의견을 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일부언론 의혹 제기, 법을 무시한데서 비롯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천 대변인은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책임 없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의원이 200억불을 북측에 제공했다는 제기를 했는데 좀 심각하다고 본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과거처럼 현금은 아니지만 경제협력을 이면 합의했다는 식의 일면 그럴듯한 보도도 있으며 국회와 국민의 동의 없이 커다란 경제적 부담을 지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근거도 없을 뿐더러 2005년 제정된 ‘남북관계발전기본법’ 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남북간 약속은 국회 동의를 얻게 돼 있으며 그러한 절차 없이 임으로 거래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법을 잘 모르거나 법이 있다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천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올 의제나 제안에 대해 예측하고 전망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아무 근거 없이 의혹을 내세우는 무책임한 주장과 보도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