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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광주·전남지역 등 지방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최악의 미분양사태가 이어지면서 지방 중견건설사가 줄줄이 도산하는 등 지방 건설업계의 붕괴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미분양 증가와 건설사의 수익악화 등 건설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최근 모 건설의 부도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지방의 중견 건설회사들이 자금난이 커지면서 11월 한 달간 부도처리된 건설업체가 13곳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의 경우도 지난 9월과 10월에 8곳의 건설업체가 부도처리된 데 이어 이 달 들어서만 다시 2곳의 부도업체가 발생하는 등 건설업계의 붕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지난 13일에는 전남지역 중견건설업체인 K건설을 비롯해 충남의 KT건설(131위), 인천의 H건설(321위) 등이 한꺼번에 부도처리되면서 연쇄부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의 부도는 이들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하는 전문건설업계나 금융권의 악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올 들어 부도처리된 전문건설업체는 광주·전남 10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129곳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전남업체인 K건설의 경우 D건설 등 자회사와 함께 실제 발행한 어음 규모가 5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제2금융권 등 지역 경제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지역 건설업계가 궁지로 몰린 것은 각종 부동산정책은 물론 턱없이 높은 고 분양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9만8천235세대로 한 달새 7.1%(6천521세대)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는 33.2%(2만4천464세대)나 급증한 것으로, 지방 소재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는 지난달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9천215세대에 달하며, 이 가운데 준공후 미분양도 2천583세대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 고 분양가 정책보다는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적정한 마진을 챙기는 저 분양가 책정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