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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 패배가 현실화된다면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후보는 분열에 의한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만약 후보단일화만 이뤄지면 ‘1+1+1=3’의 단순 지지율 합산이 아니라 부동 층을 흡수하는 효과를 거두며 ‘1+1+1=5’ 이상의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이러한 대선 패배 책임론과 성공가능성이 막판 단일화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검찰수사 규탄대회’에 참석, “후보단일화를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으며 대통령 후보 자리가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를 위해 대선 후보직 등 모든 것을 걸겠다는 점은 정 후보의 마지막 승부수로 읽을 수 있다.

정 후보의 이날 발언은 후보단일화와 관련, 기득권 포기를 요구해온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요구에 대한 화답의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

창조한국당 전남선대위 측도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하고 보수적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정 후보와 문 후보가 단일화해야 한다”며 “만약 16일까지 단일화 방안이 합의되지 않으면 차선의 방안으로 정동영, 문국현 두 후보 중 한 명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정 후보가 던진 승부수는 통할 수 있을 것인지 정가의 분석을 살펴본다.

우선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 30%에도 못 미치고 있어 역전 극 연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단일화 성사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사퇴해도 이미 정당에 지급되는 정치자금은 확보가 된 상태다. 거기에 3명 모두 득표율 10%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면, 선거비용의 보정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후보를 사퇴해서 ▶단일화해도 정당이나 후보로서는 큰 손해는 없다.

그러나 단일화 효과는 단순한 지지율 합산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대선 이후의 ▶총선이 가져오는 현실 정치에서도 서로의 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유력하다.

이를 반영한다면,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에서 17일 사이에 후보단일화 선언이란 극적인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광주지역 재야·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민주평화국민회의' '70·80 민주동지회' ‘2007 대선승리국민운동’ 등 광주·전남지역 재야·시민단체 대표들은 “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 노력을 계속하라”고 촉구하고, “민주와 평화통일을 희망하는 모든 세력이 대연합을 해 수구냉전·부패를 청산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이룰지, 아니면 독자 완주를 택할 것인지, 전국의 유권자는 바라보고 있다.

최재승= 파인뉴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