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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이제는 인계·인수의 전통과 전임자 존중의 전통을 세워야 안정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개인 사무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맞아 “참여정부는 권위주의를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무너뜨렸고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켰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실장 “인수위 구성전이라도 협력”

이 당선자는 또 “정부 인계인수 과정에서 후임자가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의 연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실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을 텐데 건강은 괜찮냐”며 안부를 물은 뒤 “인수위 구성전이라도 협력할 것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노 대통령과 회동했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일정은 실무적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 측에서 차성수 시민사회수석이, 이 당선자 측에서는 임태희 비서실장과 주호영 비서실 부실장, 박형준 대변인이 배석했다.

▶박 행자, 인수 지원계획 보고

한편,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직 인수를 위한 정부의 관련 지원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당선자의 지위와 권한, 정권 인수위원회의 구성과 설치, 존속 기한과 예산 등에 관한 보고를 듣고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조율·정제되지 않은 정책 발표돼 혼선 초래하는 일 없어야”

이 당선자는 “인수위는 가급적 실무중심으로 구성하고 인수위원들은 공직자를 존중하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면서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조율·정제되지 않은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국민들의 기대치를 높이거나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배석자들에게 지시했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인수·인계 원활할 것”

이 당선자는 이어 “이번 인수·인계는 노무현 대통령의 협조로 역대 어느 정권의 인수·인계보다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뒤 “공무원들이 정권 교체기에 불안해하지 말고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는 나의 뜻을 공직사회에 잘 알려 달라”고 박 장관에게 당부했다.

인수위원회 사무실은 삼청동 금융연수원으로 확정됐으며 당선자와 보좌진의 집무실은 금융감독원 통의동 청사를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