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우리는 가끔 우리 주변의 훌륭한 사람들에게서, 우연한 격려를 받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다는, 인터뷰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글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아이가 4학년 때 선생님의 자상한 가르침으로 한글을 깨우치고, 어른이 되어 의학박사가 되었다는 이야기, 음치라고 하여 자신감 없는 음악시간이 지옥 같았는데 어느 날 선생님의 긍정적인 한마디 칭찬으로 음악을 전공하는 훌륭한 음악가가 되어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는 이야기, 미술 실기 능력이 미흡하여 미술이 싫었던 학생이 선생님의 따뜻한 지도로 유명한 화가가 된 이야기, 생활부적응아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따갑게 받고 있을 때, 우연찮게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으로 어려웠던 당시의 상황을 극복하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남을 돕고 사는 훌륭한 삶의 주인공이 된 성공인들의 뒷이야기는 교육활동에 임하고 있는 우리들의 가슴을 울린다.

일찍이 루스티 베르쿠스는 ‘인생에서 가끔 신비한 만남이 찾아와서 우리를 인정해 주고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일깨워 준다. 그리하여 우리가 가진 큰 가능성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라고 말하였다. 그의 말은 교육자들의 소중한 임무를 시사한 말이기도 하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다변화시대에 소품종 대량생산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경제논리를 받아들인 교육개혁의 정신은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줄 세우기식의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서 여러 줄 세우기식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매우 중요한 교육적 과제 해결법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교사로서 해야할 중요한 일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취미와 능력, 적성을 먼저 파악하고 그들의 능력을 신장할 수 있는 교실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학과 공부에만 매달리고, 학습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은 무조건 기가 죽어서 생활해야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낭비이며, 학생들의 인격적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노래를 잘하는 학생, 그리기를 잘하는 학생, 남을 웃길 줄 아는 학생 등 그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각각의 능력을 학교생활 속에서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적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지닌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즐겁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갈등을 느끼고, 방황했던 우리의 젊은 날을 기억하면서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며, 그 실천의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교육자들은 학생들의 소질과 능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하고 잠재능력을 밖에서 캐어내어 보물을 다루듯 그들의 능력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학생들은 가정과 사회, 국가의 보물이다. 보물은 일반 사람들의 눈으로는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법이다. 보물은 소중한 가치를 느끼고 아끼려는 사람들에게 값진 것이다. 교육자는 각자의 능력을 키워주는 눈을 갖고, 소중한 학생 보물을 가려내어, 보물이 제 기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할 전문가이다.

“우리 곁에 있는 보물, 우리가 지켜 나가자”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