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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의 결과를 놓고 분석을 잘 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MB에게 지지를 전혀 보내지 않은 결과가 바로 나오고 있다.

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폐지 방침에 대한 국회발의가 바로 그 것이다.

한나라당이 지난 21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 폐지 및 추진단 설치 근거 삭제 등을 골자로 하는 관련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이문제로 광주 지역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광주시를 비롯 지역국회의원들이 그간 뒷짐을 지고 있다가 뒤늦게 다음주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다는 늑장 대응이 시민들은 도 냄비 근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왜 한나라당이 이 개정안을 발의했는지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이는 한나라당의 이 지역에 대한 응징으로, 대선에서 이 지역주민이 MB에 대해 9%미만의 지지를 보내준 결과로 볼 수 있다.

아무리 MB 당선자가 이러쿵저러쿵 한다고 해도 결국 찬밥덩어리로 전락되고 있다는 시초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이 결국 당초의 광주 방문도 MB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연기 해 버렸다.

그간 10연간 정권을 창출해준 집권당에서 얻은 결과는 전라남도 도청이전과 무안공항 이전이라는 역차별이다. 그렇게 역차별 당한 것도 서러운데 이번에는 아시아문화전중심도시의 초석마저 흔들리게 생겼다.

우리는 광주시민에 대해 '냄비반응'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모든 일을 너무 쉽게 그리고 과열시킨다.

그들의 정권에게 퍼부었던 미워도 '다시한번' 이 결국 이번 대선의 결과로 한나라당에게 다시 차별을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만약 한나라당의 조성위 폐지가 통과된다는 것을 상상해 보자

조성위 폐지 상태에서 국가재원은 끊어지고, 공사중단의 현재상태에서 문화전당은 간 곳 없고 그 자리에는 잡초만이 우거지는 넓은 구 도청자리를 연상 할 수 있다.

그곳에는 잡초 위에 자를 펴고 소주를 기우리는 시민들을 볼 수 있으며, 주위에는 건물이 아닌 포장마차만이 즐비할 것이다.

결국 옛날 보다 더 못한 형국이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할 것이다. 도청도 떠나가고, 공항도 떠나가고, 광주는 앙상한 뼈만 남게 될 것이다.

이번을 기회로 광주시민의 의식을 고쳐야 한다. 적당히 타협해서 주고받는 의식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번의 문제로 앞으로의 광주장래에 먹구름을 상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기자.자유기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