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성명서

박형균 (광주영상위원회 부운영위원장)

광주 시민 여러분!

광주영상위원회에서 시민 여러분께 우리 고장의 영상 발전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한 가지 권고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방영되고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이 오는 6월 5일과 6일 양일 간 광주 5.18에 관련된 군중이 많이 등장하는 장면을 도청 앞과 계림동 구 시청 부근에서 촬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촬영에 임하고 있는 MBC 드라마 제작팀 측은 서울에서 보조 출연자들을 데려오겠다고 하면서, 실상은 상당한 인력을 이곳 광주의 촬영 현장에서 당시를 회상하고파 찾아온 일반인들을 상대로 무상으로 동참시키고자 공공연하게 이벤트 적인 성격으로 촬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서 우리 고장의 영상과 관련한 인력 공급 업체나 또는 기관이나 연기 단체에 의뢰하는 통로를 거치지도 않고 당일, 현장에서만 우리 광주시민의 따뜻한 시민정신을 이용하여 적당히 인건비를 착취하려는 얄팍한 의도가 이면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아니, 이러한 경우는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이 광주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표현해야 적절합니다.

따라서,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으로부터 우리 지역의 영상 관련 기관이나 전문 업체에 합리적으로 정당한 대안을 통보해 오기 전까지는 그들의 부도덕한 처사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민 여러분께서는 현장에서 5.18관련 촬영 부분에 동참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상, 얼마 전에 광주영상위원회는 MBC 드라마 ‘제5공화국’제작팀들로부터 광주 인력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1일 2-300여명 정도 2일 분량인 약 6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을

서울에서 데려오겠다고 하는, 공공성을 띤 방송사의 영상제작자들로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오직 이윤 추구만을 노린 듯한 얄팍한 상술로 처신하고있는 방송사의 부도덕한 처사에 격분하고 있습니다.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으로부터 5.18관련 장면을 촬영한다고 광주영상위원회에 지원 요청을 해 온바(공문, 문화: 프로듀서6 제 375호 5월 23일자) 사전 5월 16일부터 광주영상위원회는 모든 업무를 우선적으로 그곳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광주 역까지 배웅을 나가 촬영에 관련된 요구 사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바 있습니다.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이 원하는 적절한 장소(병원, 파출소, 가정집, 거리, 골목, 학교내 외, 야영장)를 물색하는, 즉 섭외(헌팅) 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청 앞과 계림동 구 시청 앞에서 이루어질(6월 5일, 6일 촬영 분) 5.18관련 하이라이트인 군중 시위 장면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며칠 전 광주영상위원회를 찾아온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 관계자(서장현 섭외부장)로부터 장소 외에도 드라마에 필요한 차량이나 설치 물 등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까지 받고 거리와 빌딩에 장치할 현수막, 거리에 세울 아치형의 철골, 낡은 버스, 등의 크고 작은 장치물과 대 도구 등의 준비를 위해 관계자 및 업체들을 물색해서 알려준 바도 있습니다.

또한,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이 구상하고 있는 역사적 장면인 대규모 군중 시위 장면 촬영을 위한 보조출연자 알선을 위하여 지역의 해당 보조 출연자 전문 업체(빛고을영상기획)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은 광주지역의 보조출연 업체(빛고을영상기획 대표 김정원)에게 직접 6월 5일 낮 200명, 6월 6일 낮 300명, 저녁 100명의 보조 출연을 요청했습니다.

이는, 5.18관련 영상제작물에 지역민들이 정당한 급여를 받고 참여함으로써 5.18정신을 계승하려는 시민들의 굳은 의지를 만 천하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고 또한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측은 서울에서 2-300여명을 데려와 촬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보조 출연자 업체와 광주영상위원회에 5월 27일 금요일 오전 연락해 왔습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5.18의 하이라이트인 군중 씬 촬영 예정일인 6월 5일 6일에는 우리 지역인 들을 참석시켜 촬영을 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그래야 이 고장에서 촬영한 보람도 있을 것이고 당시의 상황을 이해시키는 역사적인 교육도 아울러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예컨대, 출연료가 타 지역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하든가 철골이나 프랭카드 선전물 등의 단가가 서울에 비해 비싸다고 한다면 경제적 논리에 의해 현지 조달을 기피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보조 출연자들에 관한 문제는 민감한 사항입니다. 기실, 보조 출연자들은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인건비로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만약 중요한 연기가 필요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연기자 그룹이 많이 있는 서울의 전문회사에 요청해 촬영해야 하겠지만 당시 상황의 재현이라고 한다면 집합해 있는 군중의 장면은 그냥 분위기 정도로 많은 인력들을 세워두기도 하고 또는 밀려오고 밀려가고 던지고 피 흘리고 도망가고 달려가고 하는 등의 누가 보아도 전문 연기자들의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상식선의 집단적인 시위장면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곳 광주 시민들이 약간의 연출 지도만 받고도 충분히 출연 가능한 장면인 것입니다. 서울에서 내려오겠다는 인력이 전문 연기자들인지 보조 출연자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조 출연자 1인당 4-5만원의 인건비가 부담이 되어, 1박 2일 정도 예상되는 일정의 스케줄을 촬영하기 위해 보조 출연자들을 2-300여명을 데리고 내려온다는 그들의 처사에 아연실색할 따름입니다.

이곳 광주에서 5.18관련하여 촬영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이 지역 사람들을 대거 유급 보조출연자로 기용해야 한다는 것은 불문율이며 광주에 대한 MBC측의 최소한의 도덕적인 기본자세입니다.

그러나 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로서 위험한 장면 때문에 안전사고가 우려되어 보험이 들어있는 자들로 구성된 인력을 서울에서 데려온다 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영상의 특수성이나 제작 과정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겐 얼마든지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으나, 전문가의 견지에서는 대단히 성의 없는 변명에 불과한 것입니다.

소요 사태의 장면의 연출은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기도 하고 다소 걱정은 되겠지만, 사전에 연출을 잘 준비하면 위험 요소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이 광주에 와서 촬영을 한다면 상식적으로 유급의 현지 인들을 고용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그리고 현재 MBC ‘5공팀’ 측은 인력 수급 사업자와 계약도 하지 않은 상태이니까 일방적 계약 파기는 괜찮다고 하는 경우로 인력 수급 사업자와 계약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엄연히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측 부탁에 의한 광주 인력업체의 선정과 함께 동원 될 인원까지 상호간에 대화가 오고간 사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은 매사에 모든 인력업체와 항상 사전계약을 하고 실행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통상적인 사례로 봐선 영상물 제작 시에, 보조 출연자들은 전화 상으로라도 서로 믿고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 측에서 꼭 계약서 작성 후에 실행한다면 영상물 제작은 실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 측에서 광주시청에 의뢰하여 뽑은

보조 출연자인 100여명의 인력으로 이곳저곳에서 촬영한다는 입 소문을 듣고 있습니다.

그들의 결과적인 변명은 이러한 논리가 성립됩니다.

광주시청에서 뽑아 놓은 인력, 100여명은 위험이 도사리고있는 촬영현장에 출연 시켜도 무관한 인력이고, 또 광주영상위원회에서 소개한 추후 큰 장면에 쓰이게 될 200여명의 인력은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 안 되는 상황이기에 서울 인력을 사용한다는 논리인 것입니다.

현재의 일부 언론들의 보도 사항에 의하면, 마치 당시를 회상하며 적극적으로 무료 출연하는 광주시민이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 측의 희생양처럼 비추어져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극중에 출연하게 되는 모든 인력은 정당한 값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영상물 제작자들의 횡포를, 그것도 방송사이기에 특권을 누리려 하는 광주시민 기만책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보조 출연자처럼 동참해서 시민정신을 살렸다고 하는 기사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어 마치도 "재주는 곰이,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말과도 같이 언뜻 보면 우리 광주시민들의 기치를 올려주는 기사 같지만, 그러한 보도 내용 뒤에는 또 다른 사실이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이는 MBC 입장으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일석이조의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5.18 관련 촬영 현장에 당시를 회상하고파 찾아온 일반인들을 무상으로 동참시키려는 급조하여 만든 이벤트적인 성격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광주시민들의 순수한 참여 정신을 이용해서 인건비를 착취하려고 하는 얄팍한 의도를 용납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분명 현장에서 급조하여 출연시킨 인력들과 정식으로 1일 인건비를 책정하여 출연하게 되는 보조 출연자들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MBC 측은 6월 5일과 6일에 출연할 보조 출연자들을 저희 광주영상위원회가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 측에 각성할 것을 촉구하며 보도 자료를 통해 알리자

언론을 통해 반론하면서 장면의 특수효과 부분이 있어서 위험하다는 핑계를 일부 언론에 흘리면서 적당히 눈치작전으로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만약 25년 전 5.18 상황 속에 전쟁처럼 도청 앞을 비행기에서 폭격하는 장면이 있다고 가정하면 분명 거리에 폭탄 세례를 맞게 되는 군중들은 스턴트맨들로 구성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25년 전 당시 상황으로 봐서 아무리 신 군부세력들 이였지만 그런 장면은 없습니다 혹 드라마에서 엄청난 위력의 폭탄 투하 장면을 연출한다면 모를까?!...,

당시 군인들이 국민에게 엄청난 폭탄이나 탱크를 발사해서 또는 엄청난 테러를 목적으로한 큰 폭파 장면은 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 드라마 제5공화국 제작팀 측은 한 치의 사과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꼭 서울 인력을 고집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한편 보도된 내용들처럼 당일 현장에 구경나온 사람들을 이용해서 무급 보조출연자들로 구성하리라는 발상에서 비롯된 이들의 처사를 보아 한편으로는 5일 6일에 걸쳐 촬영되어질 장면들이 그만큼 강도 높은 위험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혹, 백병전이 있어서 착 검을 한 상태로 상호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당연히 칼을 무딘 것으로 바꾸어 사용해야겠지요!

특수 폭파 장면이나 수류탄이나 폭탄 투하 장면이나 총기 난사에 의한 장면이라든지 하는 특수 효과 장면 등이 많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스턴트맨이 필요하겠지만 5.18 당시의 상황은 그와 같은 엄청난 전쟁 규모의 폭격 장면은 아닐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우리 지역에도 연기 전공 대학과 고등학교 영화학과도 있으며 연기 지망생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 연기 전문 학원이나 연극 단체들에 소속된 연기자 분들도 많이 있질 않습니까?

헌데, 군중 씬을 촬영하는 데에는 하등의 위험부담을 안아야 할 문제가 제기될 이유가 없음에도 일방적으로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제작팀은 ‘보조 출연자 취소’ 통보를 해 온 것입니다.

이는 단지, 우리 지역의 영상 발전과 경제 발전에 밑 걸음이 되고자 이제 발돋움하고 있는 '광주영상위원회'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든 광주지역 민들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인 것입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각 대학과 중등학교, 광주지역 영상 관련 단체와 업체들에서 종사하시는 여러분과

각급 기관, 병원에서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촬영 당일, 현장에서 5.18관련 촬영 부분에 무보수나 저임금의 출연을 부탁하는 일에 결코 동참하지 맙시다. 이는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기 때문입니다.

MBC 드라마 제5공화국 측은 이번 5.18 관련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일방적인 약속 파기로 인하여 광주시민과 광주영상위원회의 긍지와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주었기에 이를 속히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어야 마땅합니다.

(H) 011-9188-8141 (사무국) 1566-0678

박형균 (광주영상위원회 부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