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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교육 이슈 중 하나는 수월성의 추구와 평등의 현실이다. 전자는 특목고나 영재교육 등과 같은 교육정책을 통하여 우수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이들의 업적을 사회가 공유하자는 주장인 반면, 후자는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에 대한 투자를 통하여 사회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 시켜보자는 의도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에선 교육문제를 평등주의를 통해서는 풀 수 없다고 하고, 일부에서는 모두가 공생하는 길은 평등의 실현이 최우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본인은 전자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그러한 입장을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올바른 영재교육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역사 속에서 뛰어난 인물들의 탁월한 재능 덕택으로 인류가 발전을 거듭하여 왔고, 오늘과 같은 물질문명의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틀림없다. 특히, 21세기는 각종 자원의 고갈로 인한 인간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으며, 지식 정보의 발달이 변화를 거듭하기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게 될 것 역시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맞아 과거와 다른 새롭게 시대를 이끌 영재 육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조기에 발굴하여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개인의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국가·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과거처럼 부지런함과 성실함만 가지고는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과학?기술발달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미국의 빌게이츠나 스필버그와 같은 한 사람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한 사람의 재능으로 수많은 국민들에게 풍요를 가져다 줄 수 있기에 우리 모두는 영재를 발견하고 교육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영재교육을 해야 하는 정당성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영재교육이 단지, 한 개인의 출세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가진 자의 개인적 영달을 지속시키려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영재가 이룬 성과가 사회에 환원될 수 없다면, 국민들 사이에 오히려 큰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 박사의 배라줄기 성공사례가 영재교육 발전에 청신호로 보여 져 기쁨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자칫 그 성과가 개인에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생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따라서 우수 인재는 사회가 가능한 많은 투자를 통하여 육성하되, 그 결과는 사회 전체의 투자에 비례하여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영재교육은 영재 한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의 관심사이자 사회 전체를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이정재(논설위원/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