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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다음 달인 1998년 3월 무안군 망운면에서 발표한 건교부 자료 ‘호남권신공항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 2002년 5,466천명, 2005년 6,525천명, 2010년 8,787천명 이용한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다.

건교부나 전라남도가 무안공항이 개항하면 무한한 공항이 되고, 국제선 주 50 여편 취항은 문제없는 것처럼 보도했는데 이것도 정기노선 겨우 9편, 풍전등화(風前燈火)처럼 위태로운 상태에 운항되고 있다.

작년 11월 현재 광주공항의 국제선은 상해 9편, 심양 2편, 장사 2편, 북경 4편, 4개 정기노선 주 15편이었다. 한편 무안공항은 상해 주 7편은 광주공항에서 가져간 것은 그대로 운항되고, 대만으로 2편이 생겼다. 그러나 남방항공의 심양노선은 없어졌으며, 장사노선은 중단되었다가 전세기로 간혹 운항되고 있다.

만일 무안공항으로 옮기려 한다면, 이 4개 노선을 제외하고, 무안공항에서 최소한 3개의 정기노선을 자체적으로 만든 후 6개월 간 취항시켜 정상적으로 운항되면, 광주공항의 모든 국제선을 가져가도 좋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광주공항에서 가져간 상해노선의 경우 8월 성수기가 지나면 감축 운항할 예정일 것이며, 대만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참고로 전세기는 항공노선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항공사가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업자가 한 달이나 두 달 취항시켜 돈만 벌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외국인 유치는 불가능하다. 무안공항을 반대한 이유는 전북이나, 전남의 동부권 지역민들이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객이 한정되어 국제공항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계 130개 지역으로 주 2,000편 운항하고 있으며, 영남권은 30개 지역으로 주 300편 운항되고 있다. 국제공항이란 최소한 10개 지역으로 주 50편은 운항되어야 국제공항이라 말할 수 있다.

작년 국제선 이용객을 보면 37,315,036명으로 수도권이 87%인 32,423,987명, 영남권이 8%인 3,048,170명, 제주도가 4%인 1,544,370명, 충청권이 0.43%인 160,934명, 호남권이 0.36%인 135,665명이었다.

우리나라 인구 분포는 수도권 2400만명, 영남권 1300만명, 충청권 500만명, 호남권 500만명이다. 인구 비례에 의한 공항이용의 비율을 보면 수도권 51%, 영남권 28%, 충청권과 호남권은 11%이다. 무안공항의 역세권은 200만명 4%이다. 인구비율의 인천공항은 51%이지만 이용객은 87%, 영남권은 28%이지만 이용객은 8%, 호남권은 11%이지만 이용객은 0.36%이다.

무안공항의 역세권 4%라면 0.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구가 적은 지역은 영향력이 많은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 인천공항은 항공편이 많을 뿐만 아니라,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광주공항이나 무안공항보다 항공료가 저렴하다.

인천공항의 경우 항공편 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상해에 가거나 올 경우 매일 18편이 있는 관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씨까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무안공항의 경우 갈 때는 12시 30분이지만, 올 때는 오전 8시 50분으로 호텔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야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이럴 경우 전주권은 매일 34회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으로 가지, 굳이 광주를 거쳐 무안공항까지 이용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광주공항이라면 기존의 4개 정기노선 외에 일본, 태국, 대만, 필리핀, 청도, 홍콩 등 10개의 정기노선을 만들 수 있지만, 무안공항의 경우 정기노선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무안공항을 계속 주장하면, 호남권은 3지역으로 나뉘어진다. 목포권은 무안공항, 전남 동부권은 김해공항, 전북은 청주공항이나 인천공항으로 옮겨져 광주와 전남은 공멸(共滅)하게 된다.

국제선 유치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국제공항에 대해 잘 모른다. 앞으로 두 공항을 살리기 위해서는 광주공항은 여객중심, 무안공항은 화물중심 공항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동신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