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우리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價値觀)은 무엇을 기준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들은 보편적 가치척도에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현실에서 표출(表出)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가치관들은 소유의 극대화, 향락의 극대화, 권력의 집착화 등을 삶의 정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철학에서 말하는 가치 척도는 가치의 수명과 가치의 혜택의 범위와 가치가 목적이냐, 수단이냐에 있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예를 들면, 돈이라든지, 아름다움이라든지, 인격이라든지 하는 것은 모두 수명을 가지고 있다. 가령 아름다운 것보다 인격이란 가치가 그 수명이 긴 것으로 여겨진다면 인격이란 가치가 아름다움의 가치보다 더 높게 평가될 것이다. 그리고 또 어떠한 가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의 반경이 더 넓으냐에 따라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가령 돈이 많은 가치와 지혜로운 사상의 가치를 비교한다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돈은 한정된 범위에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지혜로운 사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치관의 척도는 목적이냐, 수단이냐에 따라 가치가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건강과 장수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혹 건강한 몸이 다른 무엇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뿐이다. 그러나 의학과 의술은 건강과 생명을 위한 수단이 될 뿐이므로 수단이 되는 것보다는 목적이 되는 것이 그 가치 척도가 높게 평가 되고있다.

이와 같이 가치관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소유욕이나 향락과 권력에만 집착하는 사고는 올바른 가치관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 한국인은 외면적 가치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높은 것은 높게 대접하고, 낮은 것은 낮게 대접하는 정서가 부족한 탓이라 생각된다.

건전한 가치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건전한 가치관의 정립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들은 흔히 내면적 가치를 인격이나 예술, 건전한 사고나 신앙을 말하는데 이러한 내면적 가치관을 소외시켜버리는 현대인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 오늘날의 비극을 초래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즉 외면적 가치관을 앞세울 경우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고 모략과 경쟁이 지나치게 되어 삭막한 분위기가 전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면적 가치관을 우위에 높고 생각한다면 적대관계나 미움이 있을 수 없고, 평화로움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위기 이루어지지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교육은 지나치리 만큼 인성교육을 멀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에서 지식교육이 현실성이 있다면 인성교육은 미래적이고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케하는 참 교육이라 생각된다. 국가의 질서와 국민의 인권과 사회적 일탈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원천은 국민의 건전한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며, 세계 속의 선진국민이 될 수 있는 것도 건전한 가치체계의 초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소유와 향락과 권력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가치관을 키워 나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된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